[베스트 애널 추천]
-증권사와 기타 자회사의 고른 성장…뛰어난 이익 안정성 주목해야
투심 바닥 때 더 빛나는 탄탄함, 한국투자금융지주
[한경비즈니스=원재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018 상반기 증권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지난 6월부터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증권주는 가장 먼저 조정을 받았다. 개인 투자 심리가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상반기에 13조원이 넘던 일평균 거래 대금이 9조원까지 하락했다. 신용 융자 잔액도 12조원에서 11조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하락세가 마무리되면서 투자 심리는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8월부터 신용 잔액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예상보다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은 은행·보험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다. 특히 9월 28일부터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추가 한도가 100% 확대됐다. 확대된 신용공여 한도는 중소기업에 대한 기업 대출과 기업 인수·합병(M&A) 및 인수금융, 프로젝트 금융회사(PEV)를 활용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모펀드(PEF), 중소기업 신용공여 등 4가지 항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은 리스크가 높다. 이 때문에 증권사의 기업 신용공여 잔액 증가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는 은행과 달리 대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지 않았고 대손 관리 노하우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M&A 및 인수금융 참여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타 금융권과 달리 규제 완화로 증권업의 수익원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기존 4조원밖에 안 됐던 신용공여 한도가 이론적으로 9월부터 8조원까지 확대된다. 기존 기업 신용공여 마진이 3~4% 수준이라고 가정한다면 대출이자 수익은 잔액 1조원 수준에서 세전 300억~400억원이 한계였지만 내년에는 기업 신용공여 잔액 증가에 따라 대출이자 수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이하 한국금융지주)는 증권 자회사 외 기타금융 자회사를 통해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순익은 컨센서스 대비 11.6% 늘어난 136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18년에도 초대형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워런트증권(ELW)·주가연계증권(ELS), 채권 운용을 통해 안정적인 트레이딩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의 발행 어음은 지난 6월을 기준으로 이미 2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연말까지 4조원 수준으로 잔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잔액 증가로 이자 수익이 증가하고 투자은행(IB) 관련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발행 어음 사업을 하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뿐이다.

또 한국금융지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적자 폭 감소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7월 기준으로 고객이 639만 명을 넘어섰고 은산분리가 되면 추가로 다양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4호(2018.10.15 ~ 2018.10.2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