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신 남북 경협’ 성큼…건자재 업종 뜬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새로운 남북 경협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이에 대한 보상으로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유예 등이 조만간 논의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남북 경협의 수혜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남북 경협의 대표적 수혜주로 건자재 업종을 꼽는다. 50년 이상 된 노후 주택 비율이 50%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특성상 향후 증·개축을 비롯해 재건축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2012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토 관리 담화 이후 북한 내에서 건설은 국가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됐지만 여전히 늘어나는 주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기관과 개인(돈주) 등 국가 이외의 주체가 주택을 건설하는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의 건자재 관련 기술력은 한국과 중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건자재는 부피가 크고 파손이 쉬워 장거리 운송에 불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기업의 수혜가 기대되지만 중국 기업과의 경쟁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 내 건자재 시장은 중국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벽지와 바닥재 등의 내장재는 중국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국 기업들은 향후 시멘트·페인트·기타 내장재 등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유리와 타일 등 건설 자기 제품의 경쟁력은 중국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이다.

중국은 전 세계 판유리 생산량의 59%를 점유하고 있다. 가격은 한국산 판유리의 80% 수준이면서 관련 기술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또한 전 세계 건축용 타일 중 48.4%를 생산한다. 저가 제품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고부가 제품으로 개발 방향을 틀었다.

유 팀장은 “중국 정부는 환경 훼손이 심한 시멘트 산업을 억제 중이고 수성 페인트와 친환경 도료 등의 분야에서도 양국 간 기술 격차가 있다”며 “시멘트와 페인트·내장재 등의 분야에서 고급 제품 위주로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남북 경협’ 성큼…건자재 업종 뜬다
‘신 남북 경협’ 성큼…건자재 업종 뜬다
‘신 남북 경협’ 성큼…건자재 업종 뜬다
‘신 남북 경협’ 성큼…건자재 업종 뜬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5호(2018.10.22 ~ 2018.10.2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