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 추천]
-생산 시설 투자와 출하량 조정 나선 반도체 기업들…이익 늘면 주가 V자 반등 가능
‘차별화’로 인공지능 시대 이끌 SK하이닉스
[한경비즈니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 2018 상반기 반도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미·중 패권 분쟁 등 거시적 이슈로 정보기술(IT)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는 반도체 공급초과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공급 제약이 더 심화될 전망이어서 2019년에도 반도체 수급은 균형을 찾아 갈 것으로 보인다.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19년 설비투자(CAPEX)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D램 공급 출하 성장 18%로 둔화

생산 업체는 공급초과를 최소화할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첫째, 증설 시기와 규모를 분산하는 방법과 둘째, 실제 수급 확인 후 생산 시기를 지연하는 방법이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설 신규 증설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2019년 전 세계 D램 공급 출하 성장(bit growth)은 올해(23%)를 크게 밑도는 18%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버용 D램의 수요 강세 지속으로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투자는 각각 23조원, 17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D램에 월 6만 장, 낸드(NAND)에 월 3만 장 수준의 신규 생산 장비 발주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에는 D램과 낸드의 신규 생산 장비 발주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신규 설비 발주 기준 상반기 D램 3만 장, 낸드 2만5000장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반기에는 3분기부터 낸드 2만 장, 연말 또는 연초 D램 1만5000장 수준의 신규 생산설비 발주를 진행할 전망이다.

2019년에는 메모리 업체들이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고 2018년 대비 둔화될 전망이다. D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설비투자 금액을 확정하지 않고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신규 발주가 없기 때문에 2019년 D램 공급 출하 성장에 대해 추정할 수 있다. 2019년 상반기 증설되는 물량은 일러야 2019년 말에야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공급 출하 성장은 18%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현재 2019년 D램 수요 증가율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2019년 D램 수요 증가율이 18%(2018년 23~24%)를 크게 밑돌지만 않는다면 D램 수급은 타이트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지속된 D램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D램 가격은 2018년 4분기 6%, 2019년 1분기 7% 하락할 전망이다. 하지만 공급 제약 심화가 시장에 부각되면서 2019년 2분기부터 D램 가격은 하락 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D램 업체들의 이익은 2019년 1분기를 저점으로 2019년 2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2014년 4분기 D램 고정 거래 가격 고점 후 이익이 급감했던 기존 D램 사이클과는 전혀 다른 이익 흐름이 전망된다.

이를 고려할 때 과도한 우려를 주가에 선반영한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지속 추천한다. SK하이닉스는 과거 D램 가격 상승 모멘텀 종료 우려가 반영되는 구간에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익이 상승하는 시기에 주가는 빠르게 V자 반등했다. 주가 반등 시기에는 낙폭의 80~90%를 회복했다. 이러한 흐름은 SK하이닉스의 이익 고점이었던 2004년 2분기, 2005년 4분기, 2010년 2분기, 2014년 4분기에서 모두 확인된다.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주가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합리적 접근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미 주가는 이익 급감을 선반영했다. 과거와 다른 D램 가격 하락률과 이익 흐름, 과거와 다른 차별화 전략·기술 방향을 확인하면서 우려를 점진적으로 해소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시장 급성장에 맞춰 SK하이닉스는 향후 고속 메모리 반도체(HBM) 기술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또 실리콘 관통전극(TSV) 생산량 증설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HBM 시장 확대는 D램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직접적 수혜 구간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별화 전략 집중에 따라 산업 사이클 성향에서도 탈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7호(2018.11.05 ~ 2018.11.1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