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통신서비스 업체 투자 비율 확대할 때…SK텔레콤·LG유플러스 최선호주
5G 상용화 앞둔 통신업계, ‘성장주’로 주목해야



[정리=김정우 한경비즈니스 기자]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가 펴낸 ‘공수교대, 이제 통신주가 성장주다’를 선정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한 비율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통신서비스 업체의 주가는 타 산업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추이를 살펴보면 10월 기준으로 연초 대비 7% 정도 상승했다. 건강관리 섹터에 이어 둘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통신서비스 섹터의 높은 수익률은 5G에 대한 기대감 확대, 지수 하락에 따른 방어주로서의 매력 확대 등에 기인한다. 향후에는 통신서비스 업종의 주가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통신서비스 업종의 투자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5G가 상용화되면 그간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됐던 통신주를 향후 성장주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G는 그동안 정체돼 있던 통신서비스 산업의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파수 경매 이후 기대감 본격 반영


올해 초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통해 5G의 미래가 명확해졌다. 또 한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고 5G 주파수 경매는 5G 상용화 후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


5G 주파수 경매는 올해 6월 마무리됐다. 3.5GHz와 28GHz가 나온 이번 경매의 최종 낙찰가는 3조6183억원이었다. 최저 경매가보다 10.4% 높은 금액이다. 280MHz만 경매에 나온 3.5GHz 대역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지만 LG유플러스가 80MHz만 낙찰 받으면서 큰 가격 상승 없이 5G 주파수 경매를 마쳤다.
5G 상용화 앞둔 통신업계, ‘성장주’로 주목해야
5G 상용화 시점은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 유력하다. 당초 한국은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AT&T가 연내 5G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한국도 조기 상용화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AT&T는 미국 댈러스와 오클라호마시티를 비롯해 휴스턴·뉴올리언스·샌안토니오 등 총 19개 도시에서 연내 5G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사들도 5G 조기 상용화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며 올해 12월 5G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물론 5G 조기 상용화는 완벽한 수준의 상용화는 아니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용 통신 모뎀이나 라우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2011년 롱텀에볼루션(LTE)이 상용화되기 시작할 때도 이런 방법으로 상용화가 시작된 사례가 있다.


내년 초에는 CES와 MWC에서 5G 서비스가 보다 구체화된다. 글로벌 업체들이 참여하는 이 행사를 통해 5G 단말기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점차 완벽에 가까운 5G 상용화 기반이 하나하나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5G는 ㎢당 가능한 연결 기기 수가 최대 100만 개다. 4G(10만 개) 대비 10배 증가한 수치다. 5G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 기기, 증강현실(AR) 기기를 비롯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디바이스가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유럽에서만 5G 연결 기기 수가 2억1400만 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5G에서는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네트워크가 다양한 디바이스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는 휴대전화 가입자와 자율주행차, AR 기기, IoT 기기 등을 묶는 결합 요금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체됐던 통신서비스 업체의 이동통신 부문 매출 반등이 가능해 전체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G는 통신서비스 산업에 LTE보다 더 획기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은 분명하다.


◆주가 상승 여력 충분해


5G에 대한 기대감은 통신 업체들의 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판단된다. 통신 산업의 특성상 글로벌 업체와 국내 통신사의 직접적인 경쟁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통신사와 국내 통신사의 주가는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국내 통신 업체들의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매우 높다고 여겨진다. 한국 통신 업체들의 주가는 6월 전까지 큰 하락 국면을 보이다가 이후를 기점으로 상승 추세에 있다. 연초와 비교해 보면 LG유플러스의 주가 상승세만 두드러졌을 뿐 SK텔레콤과 KT의 주가는 연초 수준에 불과하거나 여기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향후 성장주로 주목받으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부담스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선호주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다. 우선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시 가장 많은 가입자를 기반으로 이동통신과 5G 네트워크 기기를 결합한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 승수효과가 기대된다.


게다가 비통신 부문에서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모바일 IPTV인 옥수수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 올해 인수한 보안 업체 ADT캡스 및 NSOK와의 시너지, 분사와 유상증자에 따른 11번가의 수익성 개선 등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가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측면에서 5G 종량제 요금제하에서 가장 빠른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 상승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KT는 유선 부문의 경쟁력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공적인 5G 서비스 시현 경험이 최대 무기다. 이 같은 성공적인 5G 서비스 운용 경험은 상용화에서 KT의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8호(2018.11.12 ~ 2018.11.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