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국제 유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급락’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월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27달러(-2.5%) 내린 5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2.4%(1.45달러) 내린 배럴당 58.76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 모두 201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원유 재고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1월 넷째 주 원유 재고가 357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5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를 훨씬 넘는 것이다.


한편 미국 원유 생산량은 3주 연속 일간 1170만 배럴을 기록하며 정체 중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재고가 76만 배럴 감소했지만 정제유 재고가 261만 배럴 증가한 것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1월 28일 연설을 통해 “지금의 금리는 중립금리 범위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증시와 함께 유가도 한때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가는 재고 증가의 영향을 받아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 회담을 앞두고 감산 결정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국제 유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OPEC의 핵심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독자적으로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28일자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결정이 필요하지만 독자적으로 감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12월 6일 열리는 연례 회의를 앞두고 있다. 알 팔리 장관은 석유 시장의 안정을 위해 산유국들과 모든 필요한 조치를 공동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대해 미국 정부의 증산 요구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공급량을 줄일 것을 암시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mjlee@hankyung.com
국제 유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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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1호(2018.12.03 ~ 2018.12.0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