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경제 용어] 플라세보 소비
[한경 비즈니스=이현주 기자] 플라세보 소비는 위약(僞藥)을 뜻하는 ‘플라세보(placebo)’와 소비가 결합된 신조어다.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이 큰 제품을 택하는 ‘가심비(價心費)’를 따지는 소비를 말한다. 가격이나 성능과 같은 객관적인 수치를 토대로 ‘싸고 품질 좋은 제품’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비싸거나 객관적인 품질은 떨어지더라도 심리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면 구매하는 것을 가리킨다.

즉,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에서는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통해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고 제품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면 플라세보 효과처럼 객관적인 제품의 성능과는 상관없이 긍정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 기존 마케팅업계 등에서 소비자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즉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택한다고 여겨 왔던 것과 대비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등 애정을 갖는 대상과 관련된 ‘굿즈’를 구매하는 것,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사람이 스트레스가 심한 날 택시를 타는 일 등이 모두 플라세보 소비에 해당한다. 유통업계에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플라세보 소비’를 주도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이들은 저성장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과 과도한 경쟁 등을 겪으며 빠르게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에 주로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등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2019년 쇼핑 키워드 중 하나로 플라세보 소비를 꼽기도 했다. 플라세보 소비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케렌시아(안식처)’ 등과 함께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8년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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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6호(2019.01.07 ~ 2019.01.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