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작년 무역액 호조에도 올해 전망은 ‘흐림’
[한경 비즈니스=이현주 기자] 작년 수출액이 6055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액을 합한 무역수지는 1조1404억 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를 나타냈고 무역수지는 704억9000만 달러로 10년 연속 흑자를 올렸다.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1일 작년 연간 수출 6054억7000만 달러(5.5%), 수입 5349억9000만 달러(11.8%)로 무역액이 사상 최대인 1조1405억 달러를 나타냈고 무역수지는 704억9000만 달러로 10년 연속 흑자를 올렸다고 밝혔다.

주력 시장인 미국·중국과 신남방 지역인 아세안·베트남·인도 등에서 최대 수출을 기록한데 힘입었다.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품목에서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연간 수치 이면에는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작년 12월 수출만 보면 예상을 깨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11월까지 월 수출은 7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484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수출에서 20% 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8.3% 줄어 201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또 연간 수치를 품목별로 뜯어보면 수출 주력 업종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석유제품·반도체·컴퓨터·석유화학·일반기계·섬유를 제외한 차부품·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가전·무선 통신기기·선박 등 7개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13개 주력 품목 가운데 7개 품목이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수출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12월 수출이 예상 밖의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세계경제 침체로 수출 성장 기조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연초 들어 중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작년 12월 49.7로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구간에 진입했다.

삼성증권은 1월 3일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5.5%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3.5%에서 1.0%로 조정했다. KB증권·메리츠종금증권·KTB투자증권 등도 올해 수출 증가율이 작년(5.5%)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작년 무역액 호조에도 올해 전망은 ‘흐림’
작년 무역액 호조에도 올해 전망은 ‘흐림’
작년 무역액 호조에도 올해 전망은 ‘흐림’
작년 무역액 호조에도 올해 전망은 ‘흐림’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6호(2019.01.07 ~ 2019.01.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