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돈이 되는 경제지표]
부동산 소비심리지수, 2011년 이후 최저치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과 금리 인상, 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수요자들의 관망세도 짙어지고 있다. 집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소비 심리는 사상 최저로 꽁꽁 얼어붙었다.

급매물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는 ‘매수자 우위’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돌아서는 곳도 많아졌다.

수도권과 지방, 주택과 토지 구분 할 것 없이 전월 대비 심리지수가 모두 낮아졌다. 보합 상태이던 수도권 부동산·주택매매 심리지수도 하강 국면으로 돌아서거나 보합 국면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1월 16일 발표한 ‘2018년 12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주택+토지) 소비자심리지수는 90.7로 나타났다.

이 조사를 시작한 2011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전달보다 5.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부동산 경기를 하강 국면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 조사는 전국 중개업소 2240곳, 일반인 6400가구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수치가 0~95면 부동산 경기가 하강 국면을, 95~114면 보합 국면을, 115~200이면 상승 국면을 의미한다.

수도권은 91.5로 전달 대비 8.4포인트 떨어지며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 비수도권은 90.1로 1.7포인트 하락하며 전달에 이어 하강 국면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은 전달 106.5에서 93.9까지 12.6포인트 급락했다. 경북만 5.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 시장(매매+전세)의 소비 심리도 보합·하강에서 일제히 하강 국면으로 돌입했다. 전국은 전달보다 5.6포인트 깎인 90.6을 기록하고 수도권은 9.0포인트 낮아진 91.2로 조사되며 보합 국면에서 하강 국면으로 돌아섰다. 비수도권은 90.2로 전달 대비 각각 1.6포인트 하락하며 하락 국면을 유지했다.

주택 매매 소비 심리는 비수도권이 하강 국면으로 돌아섰다. 93.6으로 전월보다 1.7포인트 낮아졌다. 수도권은 100.7, 전국 기준으론 97.2로 조사됐다. 전월보다 각각 9.5포인트, 6.1포인트 하락했지만 보합 국면은 유지했다.

주택 전세 소비 심리는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하락 국면을 유지했다. 전국이 84.1로 전달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

◆해시태그 경제 용어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
부동산 소비심리지수, 2011년 이후 최저치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에 이어 이제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워커밸은 직원과 소비자 간의 균형을 뜻한다. 최근 고객의 갑질 논란을 일으킨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울산과 서울 연신내 맥도날드에서 고객이 점원에게 햄버거를 던진 사건이나 백화점에서 고객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무릎을 꿇는 사건까지 있었다.

사회적으로도 고객 갑질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워커밸’을 2019년 트렌드로 선정했고 스타벅스는 고객이 주문할 때 비치된 하이파이브 그림에 손바닥을 터치하면 음료를 무료로 업그레이드해 주는 ‘하이파이브데이’를 열었다. 고객과 직원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알바생들은 워커밸 트렌드를 반겼지만 실제 근무 현장 정착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알바생 85.0%가 근무하며 감정노동을 경험했다. ‘감정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8.5%로 10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워커밸 신조어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알바생 82.9%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트렌드의 현장 정착 여부에 대해서는 ‘어려울 것(63.9%)’, ‘트렌드 확산과 현장 정착 모두 어려울 것(15.9%)’이란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다.
부동산 소비심리지수, 2011년 이후 최저치
부동산 소비심리지수, 2011년 이후 최저치
부동산 소비심리지수, 2011년 이후 최저치
부동산 소비심리지수, 2011년 이후 최저치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8호(2019.01.21 ~ 2019.01.2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