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국제 유가, OPEC 국가들 감산으로 상승
[한경비즈니스=국제 유가가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 감소로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지만 상승 폭을 제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월 12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배럴당 53.10달러로 전날 대비 0.69달러, 브렌트유도 배럴당 62.42달러로 전날 대비 0.91달러 각각 올랐다. 두바이유 또한 배럴당 62.23달러로 전날 대비 0.21달러 상승했다.

국제 유가의 직접적인 상승 원인은 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시행의 영향이다. OPEC 보고서에 따르면 1월 중 회원국 전체의 원유 생산은 전월보다 하루 평균 79만7000배럴 줄어든 3081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목표로 했던 하루 평균 81만2000배럴 감산에는 소폭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OPEC 14개국은 러시아를 포함한 10개 비회원국과 손잡고 올해 1월부터 6개월에 걸쳐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2014~2016년 사이 나타났던 것과 같은 급격한 공급과잉과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서다.

OPEC 최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2월보다 35만 배럴 감축한 1020만 배럴을 1월 생산했다. 이는 협정에 따른 감산 쿼터보다 하루 평균 약 10만 배럴 더 감축한 양이다. 그다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가 가장 많이 감산했다.

이 밖에 OPEC 회원국들 상당수가 감산 할당량을 초과 달성했다. 하지만 일부는 목표에 못 미쳤다. 대표적으로 이라크가 1월 470만 배럴을 생산해 할당량을 15만7000배럴 초과했다.

한편 OPEC의 원유 생산 감소에 대응한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가 국제 유가 상승을 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는 했지만 예상과 달리 유가의 상단을 제어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363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재고는 41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19만 배럴 늘었다. 지난주 미국 정유 설비 가동률은 85.9%로, 이전 주의 90.7%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예상치는 89.90%였다.

정유 설비 가동이 2017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재고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원유 수입이 감소하는 가운데도 재고는 늘어 미국 내 생산 과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cwy@hankyung.com

◆ 해시태그 경제 용어
- 포템킨 경제
#빛 좋은 개살구 #화려한 가짜 #내실없는 경제 #폴 크루그먼
국제 유가, OPEC 국가들 감산으로 상승
‘포템킨 경제’는 미국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사용한 용어다. 겉은 번듯하지만 속은 초라한 경제 상황을 일컫는데, 역사적 특정 인물의 역사적 사건을 지목해 만들었다.

사건은 17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러시아 여제인 예카테리나 2세가 크림반도를 시찰한다는 소식을 듣고 연인이자 총독이었던 그레고리 포템킨이 낙후된 크림반도의 상황을 감추고 여제의 환심을 얻기 위해 주변 지역에 겉만 화려한 가짜 마을을 만들어 여제에게 보여줬다.

포템킨은 여제가 그곳을 통과하면 다음 시찰 지역에도 가짜 마을을 조성해 여제의 눈을 속였다. 당시 이렇게 현실을 감추고 가공으로 연출된 도시를 ‘포템킨 빌리지’라고 불렀다. 구소련이 해체된 후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이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실이 없는 경제 상황을 이 사례에 빗대 ‘포템킨 경제’라고 부르면서 경제 용어로 자리 잡게 됐다.

한편 2013~2014년에도 러시아 경제를 두고 ‘포템킨 경제’라는 용어가 많이 인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재집권한 2013년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보이던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은 1.3%로 급락했고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 이후에는 루블화 약세, 국가 신용 등급 강등, 외국자본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이 용어가 회자됐다.
국제 유가, OPEC 국가들 감산으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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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2호(2019.02.18 ~ 2019.02.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