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현금 흐름 양호한 월트디즈니·페덱스
-자사주 매입 늘릴 수 있는 홈디포·허니웰 ‘주목’
미국 증시, 끝나지 않은 ‘쇼’의 주인공은
[한경비즈니스 칼럼=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 2018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략(미국·선진국)·투자 전략·기술적 분석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1900년 이후 미국은 최장기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과거 미국 나스닥지수가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 추세로 전환될 당시 명목 경제성장률보다 기준 금리가 높게 형성된다는 시그널이 존재했다.

미국은 2020년까지 명목성장률이 기준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 또한 존재해 증시의 하락 추세 전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미국은 2000년과 2006년 경기 고점에 비해 과잉투자 수준은 아니다. 기업의 재고와 물류 관리 시스템의 발전으로 재고 비율 또한 높지 않고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하이일드 스프레드 또한 미국 전 섹터에서 낮게 형성돼 있다. 증시 신규 공급 물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과거 버블 직전 대비와는 괴리가 큰 수준이다. 미국의 글로벌 증시 주도주 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미국 증시의 멀티플이 높아질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수익성 향상이다. 미국 기업들은 3저 효과(저금리·저유가·저세금)뿐만 아니라 밸류 체인 슬림화를 바탕으로 중국이나 한국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미국을 이끌던 자동차와 항공 산업은 많은 부품 공급 기업들이 필요했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보잉의 부품 공급 업체는 231개(포드)~308개(보잉)나 된다.

반면 전기차 선도 기업인 테슬라의 부품 공급 기업은 78개에 불과하다. 또한 월마트에 공급하는 기업은 396개나 되지만 아마존은 249개만 필요하다. 밸류 체인 슬림화를 통한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함으로써 미국은 멀티플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드 갭을 통해 멀티플 확장 정도를 계산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타깃 프라이스는 각각 3180포인트와 9250포인트 수준이다.

◆투자 모멘텀 부각될 수 있는 기업 주목해야

아직 끝나지 않은 쇼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첫째는 자사주 수익률이 높거나 자사주 매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업이다.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매수 주체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다.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매입 재원이 추가적으로 증가하기 어렵다는 점과 소득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기업과 상장지수펀드(ETF)가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수했고 3%대 중반인 S&P500 기업들의 자사주 수익률(자사주 매입 금액÷시가총액)이 2%대의 배당수익률(배당금÷시가총액)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은 이러한 회의적인 시각을 불식할 수 있다. 2018년 대비 2019년 순이익이 늘어나는 기업들 중 전년 대비 올해 자사주 매입 공시 금액이 크게 증가하는 기업인 홈디포와 허니웰인터내셔널에 주목한다.

둘째는 투자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는 기업이다. 2019년 미국의 분기별 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보면 투자는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가 미국 경기 확장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투자 또한 새로운 모멘텀으로 인식될 수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인프라 투자 관련 합의를 달성했다는 점은 이러한 모멘텀을 강화한다.

주체별로는 재정 적자 부담이 존재하는 정부보다 부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민간 기업 중심의 투자가 예상된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IT) 섹터의 감가상각 대비 자본지출 비율이 2019년 이후 기준선인 1 이상에서 상승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성장을 위한 투자가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투자는 하고 있지만 ROE 개선에 진전이 없는 업종이나 투자와 ROE가 모두 악화되고 있는 업종들은 투자가 필요한 업종들이다. 위 업종들에 속한 종목들 중 설비투자(CAPEX)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고 현금 흐름이 양호한 기업이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월트디즈니와 페덱스가 대표적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5호(2019.05.20 ~ 2019.05.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