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제네시스 첫 SUV 모델 ‘GV80’ 등 현대차그룹 신차 사이클 강화
이노션이 광고업계 ‘블루칩’인 이유
[한경비즈니스 칼럼=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8 하반기 미디어·광고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9년은 광고대행사에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하는 해다. 제일기획·이노션·에코마케팅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주가 랠리를 이어 갈 가능성이 높다.

제일기획은 주요 광고주의 닷컴 서비스 집중과 광고 선전비 반등, 이노션은 현대차그룹의 신차 사이클 강화, 에코마케팅은 프로그래매틱 바잉(programmatic buying)을 앞세워 국내 광고 시장의 저성장을 극복하고 있다.

광고대행사 중 이노션의 특징은 매출 총이익 내 미주의 비율이 50%를 웃돈다는 점이다. 2017년 45.7%를 기록한 미주 비율은 올해 53.1%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편입된 D&G(기아차 크리에이티브 물량 담당) 인수·합병(M&A) 효과는 물론 기존 IWA(미국 법인)와 캔버스(JV, 매체 구매)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노션의 성장세도 괄목할 만하다. 2017년 8.7% 성장한 미주의 외형은 지난해 31.7%, 올해에도 13.5% 확대가 기대된다. 미국 슈퍼볼 광고 선호도 자동차 부문 1위, 하이네켄 광고주 영입 등 굵직한 성과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이노션의 향후 1년간 실적 전망은 매우 밝아 보인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핵심 차종은 쏘나타 풀 체인지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상반기에 본격 출시됐고 핵심 지역인 미주에서는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70도 힘을 싣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8%로 예상되는 이노션의 연결 영업이익 증가율은 3분기 들어 20.4%까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이노션의 연간 영업이익은 보수적으로도 1325억원(+12.1%)이 기대된다.

이노션의 2020년 전망도 밝다. 올해 4분기 국내에서 제네시스 핵심 모델인 GV80(SUV)가 출시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만큼 대대적인 광고비 집행이 기대된다. 내년 1분기 미주 출시를 가정하면 2020년에도 두 자릿수의 이익 증가율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션이 광고업계 ‘블루칩’인 이유
◆이노션, 롯데와의 빅딜로 ‘일감 몰아주기’ 리스크 해소

더욱 긍정적인 부분은 최근 롯데컬처웍스(롯데쇼핑이 100% 지분 보유, 롯데시네마+엔터+샤롯데 등)와의 사업 제휴다.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주주(정성이 이노션 고문)와 롯데컬처웍스 간 지분 거래도 진행됐다. 정성이 고문의 지분 10.3%가 롯데컬처웍스에, 롯데컬처웍스 신주 13.6%가 정 고문에게 배정됐다.

이노션은 이 거래를 통해 오너 지분이 20% 미만으로 축소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관련 이슈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졌고 롯데그룹과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2023년까지 총 5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고 합작 법인을 통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할 예정이다. 양 사가 보유한 광고 매체를 공동 구매하고 신규 광고 매체 개발도 공동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션이 지닌 주식으로서의 또 다른 장점은 밸류에이션이다. 2019년 주가수익률(PER)은 16~17배 내외로 저평가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보유 순현금이다. 이노션의 올해 1분기 기준 순현금은 7000억원을 웃돈다. 시가총액이 1조4000억원이기 때문에 기업 가치의 절반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노션의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 가치(EV/EBITDA)가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 구간인 이유다.

이노션이 지닌 엄청난 규모의 현금은 향후 M&A와 배당 확대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주와 유럽에서의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회사 인수가 이노션의 최우선 목표 중 하나다. 배당성향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32.5%를 기록한 배당성향은 2018년 39.0%까지 상승했다. 올해에는 40%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 약 3%에 육박하는 배당수익률은 이노션의 또 다른 매력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8호(2019.06.10 ~ 2019.06.1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