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기업 실적 개선·유동성 확장·환율 시장 안정 ‘삼중 호재’…부활 가능성 높아
2020년 코스피지수, ‘2450’ 찍는다
[한경비즈니스=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9 상반기 투자 전략 및 글로벌 투자 전략(미국·선진국)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2020년 코스피지수는 세 가지 이유에서 부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우선 실적이다. 2019년에는 미·중 무역 분쟁과 같은 정치적 갈등이 있었지만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수출 부진으로 크게 부진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나 인텔 등 미국 정보기술(IT) 하드웨어 기업들의 매출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한국 하드웨어 기업들의 수출과 매출이 회복될 수 있는 긍정적 신호탄이다. 실제로 한국의 기업 이익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M(신흥시장)지수 내 한국 비율(MSCI 코리아) 기준으로 볼 때 2019년 마이너스 3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20년은 25%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기는 하지만 기업 이익의 상승 반전이 기대된다.

둘째, 금리 변화다. 2019년 10월 미국 중앙은행(Fed)은 단기 재정증권(T-bill)을 중심으로 한 단기 국채 매입 정책을 발표했다. 2020년 2분기까지 이어지는 이 정책은 장·단기 금리 차 하락과 역전 우려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은 유동성 확장 정책이다.

특히 독일과 중국 등이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재정 지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도 11월에 대선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장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셋째, 환율 시장의 안정성이다. 2019년에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가 약세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대선 준비 태세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고 자국 경기에 보다 신경을 쓸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역 분쟁과 같은 대외 갈등을 어느 정도 봉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소비재 수입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면 자칫 소비 경기 위축이나 제조업 체감 경기의 추가적 악화라는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IT·하드웨어 업종 눈여겨봐야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적 관세율 인상과 관세 부과 품목 대상 확산을 미룬다면 위안화는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위안화와 원화의 연동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에는 원화도 강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와 원화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통화를 매수하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가 활성화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상 세 가지 이유로 2020년 한국 증시는 2년간의 부진을 떨치고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2020년 코스피지수 상단을 2450 정도로 보고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한편 2012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달리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률(PER)과 주가순자산배율(PBR)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20년 국내 증시의 과제 중 하나가 PER은 하락, PBR은 상승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투자 이익(IP : Investment profit) 증감 여부는 밸류에이션과 PER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9년 이후 국내 증시에서 IP가 개선됐던 기업과 악화됐던 기업의 밸류에이션 변화를 보면 개선(악화)된 기업의 PER은 하락(상승)했고 PBR은 상승(하락)했다. 한편 PER은 2013년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투자 이익 개선 기업이 악화 기업 대비 높았다.

이에 따라 2019~2020년 투자 이익이 개선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18년 이후 투자 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업종은 호텔·레저와 미디어다. 2019년 이후 투자 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업종은 반도체·IT·하드웨어·가전이다. 투자 이익이 적자이긴 하지만 꾸준히 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업종은 조선과 운송을 꼽을 수 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8호(2020.01.06 ~ 2020.01.1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