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SK바이오팜·SK E&S·SK실트론 상장 가능성 높아
-‘주주 친화적 모습’도 돋보여
비상장 자회사 가치 재평가 예상되는 SK ‘주목’
[한경비즈니스=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2019 하반기 지주회사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대부분 지주회사의 주가는 현재 미증유의 저평가 상태다. 상당 기간 지속된 지배 구조 전반에 관한 정책 불확실성이 할인 요소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저평가된 지주회사 중에서도 SK를 주목해야 한다. 상반기에 SK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의 IPO가 성공하면 SK E&S와 SK실트론 등 SK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 주가 수준에선 SK에 적극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SK바이오팜은 SK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SK는 SK바이오팜 IPO 시 구주 매출로 일부 투자 대금 회수가 가능함에 따라 이를 재원으로 특별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기업 가치 증대를 통해 주주 가치 제고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SK는 최근 자사주 매입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은 물론 주가의 재평가 계기를 마련했다. SK는 지난해 10월 1일 352만 주(발행 주식 총수 5%) 규모의 자기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SK는 자사주를 25.7%(기존 20.7%+신규 취득 5.0%)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번 자사주 매입 물량은 기존에 확보한 자사주와 마찬가지로 향후 재매각에 따른 시장 출회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자사주 매입은 과거 대비 현저하게 할인 거래되던 SK 주가에 대해 투자자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실제 SK의 주가는 자사주 매입 결정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 활용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낮아

SK의 대규모 자사주를 활용한 SK그룹 지배 구조 개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SK는 자사주에 대해 활용·처분 시 법인세 납부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SK가 보유한 자사주 25.7%는 모두 3차례에 걸쳐 확보됐다. △2015년 SK C&C와 SK 합병 시 발생한 15.7% △2015년 9~11월 취득한 5% △2019년 10월 취득한 5%가 그것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취득한 자사주 15.7%는 과거 SK C&C가 보유하던 SK 지분 31.8%가 합병(2015년 8월) 과정에서 자사주로 변경된 것이다.

이는 당시 SK C&C가 보유한 SK 지분 중 일부는 2007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현물 출자 시 양도 차익에 관한 법인세(약 4000억원, 미래에셋대우 추정)를 과세 이연 받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보유 자사주를 활용(교환) 및 처분(매각 또는 소각)하게 되면 해당 법인세에 대한 납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SK그룹이 SK가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해 지배 구조 개편을 진행하는 의사결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그룹 지배 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은 상장 및 비상장 자회사들의 기업 가치 증대와 자사주 매입 및 배당 증대 등 적극적 주주 환원 시행의 관점에서 SK의 투자 매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9호(2020.01.13 ~ 2020.01.1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