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폴더블 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도 호재
-전자 부품 업체 중 ‘최선호’
삼성전기, MLCC 수요 회복의 최대 수혜주
[한경비즈니스=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9 하반기 통신 및 네트워크 장비·단말기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년 만에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거는 기저효과와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5G) 서비스 상용화 확대, 5G 단말기 출하량 본격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의 내수 소비가 급감하면서 스마트폰 출하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이 생긴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중심의 생산 기지를 구축해 중국 내 생산 차질에 의한 영향이 제한적이다.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도 2% 미만에 불과하다.

반면 화웨이는 중국의 소비 둔화가 치명적일 수 있다. 구글의 서비스를 제한하면서 중국 외 지역에서의 판매량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진영 안에서의 강력한 경쟁자인 화웨이의 부진이 삼성전자에는 기회일 수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무선사업부(IM)는 5G 선점 효과와 폴더블 스마트폰의 물량 증가로 전년 대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양호하다면 자연스럽게 관련 부품 공급 업체에 대한 수혜가 그려진다. 2020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삼성전기를 제시한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수혜도 있지만 핵심 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업황 회복이 핵심 투자 포인트다. 글로벌 MLCC 1위 업체인 무라타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MLCC가 속한 사업부의 신규 수주액과 수주 잔액이 전 분기 대비 각각 33%,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이요유덴도 신규 수주액과 수주 잔액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0%, 14% 증가했다.

특히 신규 수주액 497억 엔(약 5379억원)은 2018년 공급 부족에 의해 MLCC 가격이 폭등했던 때보다 높은 금액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MLCC 가격이 당시보다 하락해 있는 만큼 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MLCC 수요가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던 시점에서 두 일본 업체의 신규 수주액과 수주 잔액은 향후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보다 강하게 뒷받침하는 데이터다.

◆2020년 매출 7%·영업익 24% 증가 전망

MLCC의 수요 회복에 대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수요가 양호하다는 표현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관련 매출 비율이 50%에 육박해 글로벌 MLCC 업체 중 스마트폰 관련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 강도가 가장 높은 업체다.

올해 하반기부터 5G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전기의 실적도 하반기에 보다 양호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보다 높아진 혼합 평균 판매단가(Blended ASP)를 기반으로 가동률 상승 구간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률 시현이 가능해 실적 상향 여력이 상존한다.

올해 삼성전기의 매출은 8조5815억원, 영업이익은 90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MLCC가 속해 있는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의 매출액은 3조5705억원, 영업이익은 58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14% 증가해 회사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추정된다.

MLCC뿐만 아니라 갤럭시 S20 울트라의 10배 광학 줌과 100배 디지털 줌을 가능하게 하는 폴디드 줌은 판가 상승으로 모듈 솔루션 부문 실적 기여가 기대된다. 기판 솔루션에서도 적자 아이템이던 휴대전화용 메인 기판이 정리됐고 패키지 기판 업황 호조에 따른 수혜가 확인되고 있다. 기판 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흑자 전환됐고 올해는 흑자 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사업부인 컴포넌트를 포함한 3개 사업부 모두 증익이 기대되는 만큼 올해 업종 내 최선호주는 삼성전기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5호(2020.02.24 ~ 2020.03.0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