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한샘, 국내 1위 인테리어 기업
-코로나19로 열린 ‘홈코노미’ 시대도 호재

[한경비즈니스=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19 하반기 건설·시멘트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4년과 2015년의 주택 시장 부양책은 신도시 건설을 중단하고 기존 도심의 재건축과 재개발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정비 사업인 재건축·재개발이 활성화됐고 주택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2018년 이후 집값이 급등해 본격적으로 재건축이 규제되고 있다. 이를테면 초과이익 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안전 진단 기준 강화 등으로 인해 정비 사업 추진 속도는 종전 대비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특히 7월 말 시행 예정인 분양가 상한제 이후 정비 사업은 과거 해당 제도가 존재했던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그랬던 것처럼 장기간 사업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정비 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은 신도시를 통한 주택 공급과 결이 약간 다르다. 정비 사업은 주택의 ‘양적 공급’보다 ‘질적 공급’의 개념에 가깝다. 주택 공급을 양적 공급과 질적 공급으로 나눠 본다면 재건축은 질적 공급이고 신도시는 양적 공급의 개념에 보다 충실하다.

정비 사업이 질적 공급에 가까운 이유는 정비 사업 전 가구수가 100가구라면 재건축 후 120가구가 되긴 하지만 종전 100가구가 멸실되고(마이너스), 새롭게 120가구가 건설되므로 순증 효과는 ‘플러스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신도시 120가구의 건설이 그대로 ‘플러스 120’의 순증 효과를 갖는 것과 비교된다.

앞으로 정비 사업이 둔화된다면 이는 자연스럽게 신축 수요 강세로 이어진다. 신축 강세는 질적 수요에 대한 니즈를 의미하는데 그래서 자연스럽게 신축 주택 수요는 인테리어를 통해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야흐로 한샘 업사이클의 시대다.

◆리하우스 대리점 2년 새 5배 확대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에 따라 ‘자신이 머무르는 장소에 돈을 쓰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소비 패턴이 나타나며 가구나 가전 등을 바꾸는 홈코노미 활동이 활발해진 것도 올해 1분기 나타난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코로나19는 전체적인 수요 위축을 예고했지만 홈코노미는 오히려 늘어났던 것이다.
‘재건축 규제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한샘
국내 인테리어 1위 기업인 한샘은 이러한 변화가 잘 나타난다. 지난해 4분기까지 가구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가구 부문 매출 증가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샘이 홈코노미 수혜 기업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특히 일부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테리어 올 수리야말로 장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한샘의 리하우스 사업부문이 이를 담당하고 있는데 2018년 겨우 100개 대리점에서 현재는 500개 수준의 대리점으로 유통망을 대폭 확대했다.

리하우스 매출은 1분기 실적에서 전년 대비는 물론 전 분기 대비로도 증가했는데 향후 재건축 사업 둔화가 지속된다면 중·장기적 성장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로 국내 해외여행객 약 3000만 명(세계 7위 규모)의 해외여행 관련 소비 지출이 다른 분야로 이동하면서 자동차·가전·가구·의류·캠핑장비 등에 대한 소비 지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택을 바꾸려는 니즈도 크겠지만 기존 주택 시장의 거래 침체나 주택 관련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을 교체 매매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하게 됐다.

반면 가구 교체와 인테리어 수선 등에 대한 소비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을 거치고 재건축 규제 장기화 속에서 이러한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은 국내 1위 인테리어 기업으로 가구·부엌의 단품부터 인테리어 올 수리에 해당하는 리하우스까지 집과 관련된 전 부문에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대리점·직매장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해 당분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6호(2020.05.09 ~ 2020.05.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