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뉴 SM7 노바…스마트 미러링 국내 첫 적용

[시승기] ‘댄디’한 드라이빙에 최적
르노삼성이 한국 시장만을 위해 한국 감성에 맞게 개발, 출시한 뉴 SM7 노바가 선전하고 있다. 뉴 SM7 노바는 출시 열흘 만에 700대가 팔렸다. 뉴 SM7 노바의 9월 판매량은 5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86.7%나 늘었고 앞 세대 SM7이 지난 6월 228대, 7월 251대, 8월 231대씩 팔린 것을 감안하면 뉴 SM7 노바는 큰 판매 신장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뉴 SM7 노바는 디자인 면에서 밋밋함을 없애고 볼륨감을 강조해 중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기존 올뉴 SM7보다 보닛에 두 개의 라인이 추가돼 좀 더 강인한 남성다움을 강조했고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과 정교한 디자인의 18인치 프레스티지 알로이 휠을 달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성능 면에서도 기존 모델에 비해 여러 부분이 업그레이드됐다. 뉴 SM7 노바 차체에 세계 최초로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한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마그네슘은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아 글로벌 자동차 회사마다 차체 제작에 이용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차세대 소재다.

언덕이 많은 부산에서 뉴 SM7 노바 시승에 나섰다. 외관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 중후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파워트레인은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 기관인 워즈(Ward’s)가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으로 꼽은 닛산의 VQ(6기통)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2.5리터 모델은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24.8㎏·m의 성능을 내며 리터당 10.2km의 복합 연비를 낼 수 있다.

서스펜션 역시 안정적이어서 노면 상황과 상관없이 차분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핸들링 역시 뉴 SM7 노바 급이 제공하는 가볍지만 경박하지 않은 움직임이 운전자를 편안하게 했다.


볼륨감 더하고 남성다움 강조
다만 가속에서는 다소 답답한 면이 있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을수록 RPM이 쉽게 3000을 넘어갔는데도 속도는 원하는 만큼 붙어주지 않았다. 주행 모드를 에코에서 스포츠로 바꾸면 좀 더 다이내믹한 가속이 가능할까 기대했지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뉴 SM7 노바가 중후한 운전을 내세운 만큼 역동적인 움직임을 기대한 것은 무리였을까.

그리고 국내 중·대형차 시장을 휩쓴 디젤차 바람에도 불구하고 SM7 디젤 모델이 아직 없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분명 뉴 SM7 노바의 매력에 디젤엔진이 더해진다면 수입차나 국내 경쟁 차종에 비교해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 텐데 르노삼성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뉴 SM7 노바에서 주목받은 기능은 바로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화면 전송 기능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 내 모니터에 띄울 수 있어 내비게이션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신 기종인 갤럭시 S5와 아이폰은 호환이 잘 안 돼 실제 효용성을 알 수 없었다.

주행 중 에코 모드와 스포츠 모드, 저속과 고속 주행을 반복한 결과 연비는 리터당 7.4km가 나왔다. 표시 연비(리터당 10.2km)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가격은 2.5리터 모델 3040만~3490만 원, 3.5리터 모델 3520만~3870만 원이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