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소통과 공감으로 ‘박카스 반세기 신화’ 이어 간다”}
젊음과의 소통 위해 변화하는 ‘박카스’
(사진) 지난해 7월 열린 ‘제18회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 참가자들이 종착지인 천안 독립기념관을 향해 힘차게 뛰고 있다. /동아제약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1963년 출시해 반세기 넘게 사랑받아 온 대한민국 대표 피로회복제 ‘박카스’가 최근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만큼이나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도 급격히 단축되고 있다. 동아제약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공감을 통해 ‘박카스 반세기 신화’를 이어 가고 있다.

올 들어 새롭게 바뀐 박카스 광고는 ‘나를 아끼자’는 슬로건으로 ‘콜센터’ 편과 ‘좋더라’ 편을 선보였다. 나를 아끼자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한 ‘대한민국에서 OOO으로 산다는 것’, 지난해 ‘OO회복은 피로회복부터’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은 모든 삶의 가치를 포기한 이른바 ‘N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2030 젊은 세대를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나를 아끼자’, ‘박카스 이모티콘’ 눈길
젊음과의 소통 위해 변화하는 ‘박카스’
‘좋더라’ 편은 한 여학생을 짝사랑하는 남자가 그녀의 이상형인 ‘기타 잘 치는 남자’, ‘어깨 넓은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에피소드 형태로 꾸몄다. 벅찬 현실이지만 ‘스스로를 응원하며 열심히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통해 2030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화려하진 않지만 진심을 담은 광고가 젊은 세대의 피로를 풀어주고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특히 최근 박카스 브랜드 이모티콘인 ‘기운찬’씨와 ‘계피곤’씨를 개발, 카카오톡 무료 이모티콘 다운로드 행사를 진행했다. 이벤트는 대성공이었다. 박카스 브랜드 이모티콘은 이벤트 시작 5시간 만에 다운로드 한계치인 15만 건을 소진하는 놀라운 결과를 연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브랜드 이모티콘 이벤트는 15만 건 기준으로 다운로드가 마감되는 데 보통 1~2주가 소요된다”며 “하루도 안 돼 소진된 박카스 이모티콘의 인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대화할 때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하는 젊은 세대에게 박카스를 좀 더 친근하게 알리기 위한 이벤트였다”며 “앞으로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카스와 함께하는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동아제약의 대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젊은이의 뜨거운 도전과 열정을 상징하는 문화 코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에는 특별히 전국 80여 개 대학교 근처의 약국에서 국토대장정 지원서를 배부해 오프라인 지원을 함께 받았다.

◆‘대학생 국토대장정’, 문화 코드로 통해

스마트폰 등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아날로그적 감성을 제공하고 약국과 젊은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기획이었다. 지원서 양식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34개 기재 항목을 9개 항목으로 대폭 간소화했다. 지원자의 외형적 요소보다 진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조치다.

지원서의 ‘잠시만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살면서 언제 가장 재미있고 행복했나요?’라는 질문은 ‘트렌드코리아’의 저자이자 ‘청춘 멘토’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자문을 거쳐 선정했다.
동아제약은 4월 8일부터 2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했고 약 1만2000명이 지원했다.

심사·추첨·건강검진 등을 거쳐 5월 4일 최종 참가자 144명(남자 72명, 여자 72명)을 국토대장정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올해 행사는 ‘언제까지나, 함께, 건강하게’라는 슬로건 아래 7월 1일부터 20박 21일 일정으로 진행한다. 참가자는 부산시 수영만 요트경기장 출정식을 시작으로 울산·대구·상주·대전·세종·천안을 거쳐 서울까지 총 597.6km를 걷게 된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12월 ‘박카스 유니폼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피로 해소를 위해 누구보다 일찍 아침을 시작하는 박카스 영업 사원의 유니폼을 소비자의 아이디어로 제작하기 위한 이벤트였다.

총 141개 작품이 접수됐고 1차 내부 심사를 거쳐 15개 작품을 선별했다. 2차 임직원 선호도 조사를 통해 대상·최우수상·우수상 작품을 선정했다.

대상은 박카스 영업 사원의 피로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콘셉트로 한 ‘피로 제로’ 유니폼의 이종후(홍익대) 씨가 수상했다. 피로 제로 유니폼은 박카스 브랜드가 가진 ‘젊음’, ‘시원함’ 등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탈·부착형 모자, 신축성 소재 등 기존 유니폼에 없던 기능적 부분까지 가미했다. 대상 수상작은 6월부터 박카스 영업 사원 유니폼에 적용된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