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인맥⑧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 장남 김동관 전무가 주도…삼남도 한화건설 차장 승진}
㈜한화·한화테크윈·한화케미칼, 공학 출신이 임원 주축
[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한화그룹의 2016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단연코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의 전무 승진이라고 할 수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전무는 2010년 1월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1983년생으로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이후 공군 통역장교로 군복무를 마쳤다.

김 전무는 입사하기 전부터 부친의 영향으로 한화그룹과 경영에 대해 교육을 받아 경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왔다.

입사 이후에는 김 회장과 함께 국내외 주요 행사에 동행하면서 글로벌 리더십도 키워 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전무는 그룹의 다양한 업무와 주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심도 있게 넓혀 나갔다”며 “이 과정에서 그룹의 전략 수립 프로세스, 인사 체계, 업무 방식에서 다양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그룹의 혁신에도 상당 부분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김 전무가 본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은 입사 이듬해인 2011년 한화그룹의 태양광 계열사인 한화솔라원에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2013년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을 맡았고 2014년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으로 복귀했다.

김 전무는 중국 상하이 솔라원 본사에 머무르며 중국 태양광 시장에서 영업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합병(합병 법인명 한화큐셀) 작업에도 관여했다.

◆ 한화큐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이번 인사에서 김 전무는 불과 1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전격 승진했다.

깜짝 승진 배경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태양광 계열사를 ‘한화큐셀’로 통합해 셀 생산 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를 탄생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태양광 업계 단일 최대 계약으로 불리는 미국 대형 전력회사 넥스트에라와의 공급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회사가 흑자 전환하는데 핵심적인 공을 세운 것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가 몸담고 있는 한화큐셀은 한화그룹이 2012년 독일 태양광 기업인 큐셀을 인수해 만든 회사로 지난해 3분기 매출 4억2720만 달러(5081억원), 순이익 5240만 달러(623억원)를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5년 전체 매출은 17억9950만 달러(2조1405억원), 영업이익은 7660만 달러(911억원)로 집계됐다.

한화큐셀 유럽·미주지역 모듈사업부장인 이구영 상무와 다운스트림사업부장인 신지호 상무도 신시장 개척과 매출 성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중국 치둥 및 렌윈강 등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실적 달성 기반을 마련한 김상훈 상무는 전무로, 홍정의·박승덕 상무보는 각각 상무로 승진하는 등 태양광 사업 분야에서 다수의 임원이 승진했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을 통한 글로벌 태양광 사업에서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찾은 김동관 전무는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라는 주제에 맞춰 태양광 사업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피력했다.

김 전무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 중 중국·미국·인도가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며 “향후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태양광 사업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미국 폭스비즈니스 TV와의 인터뷰에서는 “유가 하락이 태양광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태양광 시장 수요가 끊임없이 빠른 성장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말해 태양광 산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한화·한화테크윈·한화케미칼, 공학 출신이 임원 주축
㈜한화·한화테크윈·한화케미칼, 공학 출신이 임원 주축
◆‘삼남’ 김동선 차장, 면세점 사업 참여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과장급)도 올해 차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팀장 자리에 임명됐다.

그가 맡은 팀은 올해 초 신설된 신성장전략팀으로 한화건설의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과 신사업 전략을 총괄 책임진다.

1989년생인 김 팀장은 미국 동부의 사립 명문 고등학교인 태프트를 졸업하고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다트머스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김 팀장은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한 후 해외 사업 현장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이번에 신사업 발굴 책임을 맡게 됐다.

김 팀장은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태스크포스팀(TFT)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하면서 건설과 갤러리아 양쪽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갤러리아면세점 63프리오픈’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것이다.

당시 간담회 자리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사업본부 김동선’이란 명함이 적혀 있었고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옆에 착석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김 팀장은 “면세점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유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승마단 소속의 승마 선수이기도 한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딴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올해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될 예정인 하계 올림픽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연말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기여한 홍원석 전략기획실장을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시켰다. 김영훈 전략기획팀장은 상무보로 승진했다.

한화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민현압 상무보 역시 상무로 승진했다. 민 상무는 지난 30여 년간 한화건설 파워플랜트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플랜트 전문가로,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얀부 등 현장을 누비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민현압 상무를 비롯해 올해 승진자의 대부분이 현장과 성과에 기반 한 승진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6배에 달하는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 중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사업은 계약금액만 101억 달러(12조341억원)에 달하며 총 10만 가구의 주택과 도로·학교·공공기관 등 사회 기반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화·한화테크윈·한화케미칼, 공학 출신이 임원 주축
㈜한화·한화테크윈·한화케미칼, 공학 출신이 임원 주축
◆(주)한화 임원, 서울대 출신 최다

한화그룹은 (주)한화를 비롯해 2015년 12월 기준 국내 56개, 해외 22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한화는 한화생명·한화건설·한화테크윈·한화케미칼·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주요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며 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자리해 있다.

김승연 회장이 (주)한화의 지분 22.5%를 가지고 있고 장남 김동관 전무가 4.4%,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김동선 차장이 각각 1.7%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 격인 (주)한화의 임원은 총 30명이다. (주)한화의 사업부문은 무역·화약·방산·기계로 나뉜다. 이에 따라 (주)한화는 박재홍·최양수·이태종·김연철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2011년부터 무역 부문을 이끌고 있는 박재홍 부사장은 1958년생으로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1984년 한화에 입사했다. 한화재팬에서 근무했고 1999년 한화재팬법인장을 지냈다.

화약·방산·기계부문의 대표는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양수·이태종·김연철 대표다.

(주)한화의 임원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8명으로 전체 임원의 26%를 차지했다. 성균관대가 5명의 임원을 배출했고 뒤를 이어 고려대와 서강대가 각각 4명을 차지했다. 연세대 출신 임원은 2명이다.

이들의 전공은 경영학과 기계공학 전공자가 각각 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과 화학공학을 전공한 이가 각각 4명이었고 전기공학은 2명이다. 금속공학 및 항공공학 1명씩을 합치면 공학계열이 13명으로 압도적이었다. 회계학 1명을 포함한 상경계열은 11명이었다.

이 밖에 노어노문학·물리학·농학 등이 있었다. 박사 출신은 3명, 석사 4명 나머지는 학부 출신이다.

연령대는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50대 임원이 26명으로 집계돼 전체 임원의 86%를 차지했다. 60대가 4명이었고 40대는 없었다.

지난해 삼성토탈(현 한화토탈)과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한 한화케미칼 임원진에도 서울대가 가장 많이 포진해 있다. 서울대 6명, 서강대 5명, 고려대 4명순이었다. 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한국외국어대·건국대는 각각 1명씩 차지했다.

경영학도가 8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화학공학 전공자가 7명을 기록했다. 박사 3명에 석사는 2명이었으며 연령은 50대가 17명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2016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한화케미칼 소속 임원은 김형준·유영인 전무가 있다. 고려대 화학공학을 졸업한 김형준 전무는 한화케미칼 에스원(S-ONE)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현재 울산 공장장을 지내고 있다. 재경부문장을 맡고 있는 유영인 전무는 성균관대에서 응용통계학을 전공했다. 회계·금융팀장을 지냈다.

한화그룹 4대 성장 축 중 하나로 기계·방산 부문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테크윈은 민수 부문과 방산 부문으로 나뉜다. 민수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철교 사장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출신이다. 1958년생으로 한양대에서 통신공학을 전공한 김 사장은 1983년 삼성에 입사해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장을 역임하고 2011년 삼성테크윈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방산부문은 신현우 부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1964년생인 신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화에 입사했다. (주)한화에서 개발사업담당 상무를 지내고 경영전략실장으로 일했다. 2014년 한화그룹 인력팀장 전무로 승진한 뒤 지난해 한화테크윈으로 옮겼다.

30명으로 구성된 한화테크윈의 임원진을 보면 출신 대학은 한양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서울대가 5명, 부산대가 4명이었고 고려대와 경북대가 각각 3명이었다. 연세대와 한국항공대는 각각 2명의 임원을 배출했고 동국대·숭실대·한국외국어대·인하대는 각각 1명을 기록했다.

전공은 경영학과 기계공학이 전체 출신 학과의 13%를 각각 차지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전자공학과 기계설계학은 각각 3명, 경제학과 항공기계공학은 각각 2명이었다. 박사가 2명, 석사는 6명이다. 연령대는 50대가 24명으로 가장 많지만 40대 임원도 4명 있다. 60대는 1명이다.
㈜한화·한화테크윈·한화케미칼, 공학 출신이 임원 주축
henr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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