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에 참여한 임직원 ‘신뢰’에 화답}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임직원에게 100만 주 무상 증여”
(사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한라 제공

[한경비즈니스=김병화 기자] 구조조정의 쓰라림을 이겨낸 한라그룹에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임직원 700여 명이 회사를 위해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주주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이에 화답하는 의미로 보유 주식 중 100만 주를 임직원에게 무상 증여하기로 했다. 재도약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도 벌써부터 나온다.

(주)한라(구 한라건설)는 지난 6월 9일 이사회를 열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통주 300만 주(150억원어치)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발행가격은 액면가인 주당 5000원이며 배정받은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다음날인 6월 10일 진행된 유상증자 청약은 100% 청약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6월 21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22일이다.

◆대주주 개인 보유 주식 100만 주 임직원에

한라 관계자는 “사전에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모든 임직원들이 적극 동참해 증자 예정 규모 대비 130% 이상의 참여 의사를 밝혀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증자 규모를 떠나 회사에 대한 임직원들의 확고한 믿음과 시장 신뢰 회복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주주인 정 회장은 임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와 믿음에 공감하고 이에 화답하는 의미에서 개인 보유 주식 중 100만 주를 유상 신주의 보호예수가 종료되는 시점에 임직원들에게 무상 증여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라는 지난 4월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42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4.05% 증가했고 매출액은 4182억7800만원으로 1.77%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71억88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 5월 30일 ‘서울대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 체결 계획안’이 서울대 이사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한라가 민간 사업자로 참여 중인 서울대 시흥캠퍼스 공사 등 배곧신도시 지역 특성화 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라는 2016년 사업 목표인 영업이익 62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흥 배곧신도시 프로젝트를 비롯해 그동안 추진해 온 초대형 ‘기획 제안형 사업’이 향후 안정적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수익성 위주의 기획 제안형 사업을 토목·건축 등 사업 전 부문으로 확대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신개념 건설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한라에 근무하는 한 30대 직원은 “그동안 지속적인 경영 설명회·간담회 등을 통해 회사가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발전하고 있는 회사의 모습에 임직원 모두가 확신에 차 근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