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조영호 농부]
토종 종자 지키기 위해 ‘앉은뱅이 밀’ 재배
IT 엔지니어가 농부로 변신한 까닭은?
[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계절밥상에 ‘앉은뱅이 밀’을 전량으로 직거래 공급하는 조영호(45·사진) 씨는 한때 서울에서 정보기술(IT) 엔지니어로 일했다. 현재 그는 가업을 잇기 위해 경남 진주로 귀농해 3대를 이어 농가 경영체를 운영하고 있다.

‘농업도 비즈니스’라는 생각에 늦깎이 경영학도로 경상대에 진학한 조 씨는 “자식 세대까지 100년 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뢰를 계속 지켜나가겠다”며 농부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언제부터 앉은뱅이 밀을 재배하기 시작했나.

“대대로 농사를 지었던 집안에서 태어나 도시 생활을 하다 가업을 잇기 위해 귀농했다. 앉은뱅이 밀은 약 5년 전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 경남 진주의 사봉면·이반성면을 중심으로 차츰 늘려가고 있다.”

▶앉은뱅이 밀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원래 앉은뱅이 밀은 한국 전역에서 재배됐던 토종 밀 종자다. 순수 혈통의 종자여서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판단과 국내 토종 종자를 지키려는 노력으로 선택하게 됐다.”

▶재배 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수확 시기가 일반 금강밀이나 보리와 달리 약 10~15일 정도 늦다. 그래서 벼농사 짓는 2모작과 시기가 정확히 맞지 않아 다른 곳에 비해 소출이 조금 적거나 늦게 추수하는 게 단점이다. 또한 수확량이 많지 않아 대량 가공 판매가 쉽지 않아 힘들다.”

▶앉은뱅이 밀 외에 다른 토종 농산물도 재배하나.

“맥류를 주로 재배하고 있다. 보리는 대맥, 밀은 소맥을 재배하고 가공까지 하는 6차산업 경영 인증을 받은 농가경영체다.”

▶CJ푸드빌과 어떤 협력 관계를 맺고 있나.

“계절밥상에 앉은뱅이 통밀을 납품하고 있다. 계절밥상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앉은뱅이 밀을 맛있게 먹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안정적인 공급처가 있어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계절밥상 매장에 가면 내 사진이 있는데 그 덕분에 알아보는 이들이 많아 외부에 나가면 친근하게 대해 준다.”

henr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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