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라그릴리아·그릭슈바인 등 외식 브랜드 강화…“2025년까지 외식 매출 2000억”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외식업 강자’가 더 어울릴 것”
(사진) 허영인 SPC그룹 회장.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이 외식 사업을 강화한다.

SPC는 지난해 프리미엄 버거 열풍을 일으킨 ‘쉐이크쉑’을 비롯해 이탈리아 캐주얼 레스토랑 ‘라그릴리아’, 독일식 육가공 제품 판매점 ‘그릭슈바인’ 등의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25년까지 외식 사업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돌풍’ 쉐이크쉑 3호점은 4월 두타에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외식업 강자’가 더 어울릴 것”
(사진) 쉐이크쉑 2호점. /SPC그룹 제공

SPC그룹은 지난해 7월 미국의 프리미엄 클래식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 국내 1호점을 서울 강남에 오픈하며 외식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쉐이크쉑은 2002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원 복구 기금 모금을 위한 작은 카트에서 출발했다.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앵거스 비프(쇠고기 품종의 하나)’ 등 최상급 식재료와 세심한 서비스를 앞세워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13개국에 진출한 브랜드다.

국내에서도 30여 개 기업이 수년 전부터 브랜드 유치 경쟁을 벌였지만 쉐이크쉑은 SPC를 선택했다. 쉐이크쉑 한국 1호점은 개점 이후 하루 평균 3000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흥행세를 이어 가고 있다.

SPC는 지난해 12월 서울 청담동에 쉐이크쉑 2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오는 4월 서울 동대문 두타 건물 1층에 3호점을 오픈한다.

SPC의 외식 사업 강화는 오너 3세인 허희수 부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쉐이크쉑은 SPC가 제과제빵 전문 기업을 넘어 글로벌 컬리너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이라며 “외식 사업을 강화해 2025년까지 외식 사업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외식업 강자’가 더 어울릴 것”
SPC가 2008년 처음 선보인 이탈리아 캐주얼 레스토랑인 라그릴리아도 성장세다.

라그릴리아는 이탈리아어로 그릴을 뜻한다. 참숯에 구워 육즙과 향이 살아있는 스테이크와 파스타·화덕피자 등이 주력 메뉴다. 론칭 이후 2014년 4곳, 지난해 말 기준 총 9곳으로 매장을 늘렸다.

라그릴리아의 대표 메뉴인 ‘비프 온 더 스톤’은 뜨겁게 달군 천연석에 스테이크를 올리고 그 위에 럼을 부어 솟아오르는 불길에 구워 내는 요리다. 돌 속 미네랄과 스테이크가 어우러져 만드는 풍부한 향·육즙·소리 등을 고루 즐길 수 있는 인기 메뉴다.

고소한 베이컨과 신선한 버섯을 함께 볶은 뒤 크림소스로 버무려 수란을 올려 먹는 ‘로얄 까르보나라’도 대표 메뉴다.

라그릴리아는 서울 광화문·강남역·코엑스몰·신도림 등 도심 오피스가에 주로 자리한다. 이에 따라 평일에는 비즈니스맨이 주요 고객층을 이루고 주말에는 연인과 나들이 가족이 어우러진 장소로 탈바꿈한다.

◆‘베라’ 등 인기 레스토랑 보유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외식업 강자’가 더 어울릴 것”
(사진) 독일식 델리 펍 ‘그릭슈바인’. /SPC그룹 제공

독일식 육가공 제품 판매점인 그릭슈바인도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SPC는 2014년 서울 양재동과 강남역 SPC스퀘어에 그릭슈바인 1·2호점을 열었다. 현재 서울역, 신사역, 성남 판교 등의 복합 상권에서 총 7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릭슈바인은 ‘행운의 돼지’라는 뜻의 독일어다. 독일에서 돼지가 행운을 상징하는 동물이라는 점에 착안해 육가공 요리를 다루는 브랜드 콘셉트를 담았다.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신선한 독일식 육가공 요리와 다양한 독일 맥주를 제공한다.

그릭슈바인의 대표 메뉴는 독일을 대표하는 돼지 요리인 ‘슈바이네 학센’이다. 슈바이네 학센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족발 요리다. 맥주와 잘 어울려 독일인의 축제나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SPC는 이 밖에 ‘퀸즈파크’, ‘베라’, ‘라브리’ 등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퀸즈파크는 ‘여왕들의 정원’을 모토로 한 영국풍 자연주의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특급 호텔 수준의 파스타와 스테이크, 코스 메뉴,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외식업 강자’가 더 어울릴 것”
(사진) 이탈리아 모던 레스토랑 ‘베라’. /SPC그룹 제공

베라는 이탈리아 퀴진 전문 레스토랑이다. 이곳은 ‘진짜 나폴리 피자’를 내놓기 위해 본토 전통을 계승한 나폴리피자협회의 인증을 받은 곳이다. 폼페이를 멸망시킨 화산으로 유명한 베수비오 화산석을 현지 최고의 장인이 한 층 한 층 쌓아 만든 화덕을 자랑한다.

베라는 이탈리아 ‘지역 농산물 품질 인증서’를 받은 올리브오일, 토마토 페이스트, 버펄로 모차렐라 치즈를 올려 참나무 장작에 구워낸 피자는 원료에서부터 제조 방식까지 원조의 맛을 재현했다.

라브리는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 자리한 이곳은 인근 대사관, 외교통상부, 기업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비즈니스맨 들에게 숨겨진 맛집으로 유명하다.

SPC그룹 관계자는 “쉐이크쉑을 비롯해 라그릴리아·그릭슈바인 등 각 브랜드별로 올해 추가 출점을 계획 중”이라며 “사업 영역 확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