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다이제스트]
특검, 이재용 부회장 구속…삼성 “재판에서 진실 밝힐 것”
'충격의 삼성' 총수 첫 구속 사태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월 17일 전격 구속됐다. 그룹 창사 79년 만에 총수가 구속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삼성은 충격에 휩싸였다.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날 오전 5시 36분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적용 혐의는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횡령·재산국외 도피, 범죄 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특검과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2월 16일 오후 2시 30분부터 장장 7시간 30분 동안 동안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며 치열한 법리 공방을 이어 갔다. 핵심은 대가성이 있었느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세 차례 독대한 뒤 비선 실세 최순실 측에 430억원대의 지원금이 흘러들어간 것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법원은 특검이 지난 1월 18일 청구한 이 부회장에 대한 첫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특검은 2월 14일 영장 재청구를 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법원은 이번엔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은 패닉 상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과 이 부회장은 어떤 경우에도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적이 없고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 확정되자 곧바로 간부들을 소집해 비상 대책회의를 열었다. 삼성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의 삼성' 총수 첫 구속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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