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LG복지재단은 지난달 22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조업 중 자신의 그물을 끊고 긴급히 선박화재 현장으로 이동해 선원 7명을 모두 구조한 현진호 선장 김국관 씨(49)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일 발표했다.
당시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김 씨는 해경으로부터 인근 해역 어선 화재로 선원들이 바다에 빠져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해경은 선원들이 구조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조업 중이던 김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씨는 한시가 급하다는 생각에 자신의 선원들에게 바다에 쳐놓은 그물을 즉시 칼로 자르라고 지시했다. 생업이 달린 그물이었지만 이를 온전히 회수하는 것보다는 바다에 빠진 선원들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전속력으로 사고 현장으로 이동한 김 씨는 불이 난 선박에 밧줄을 묶어 연결한 부이에 의지한 채 바다 위에 떠있던 선원 7명을 탈출 25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선원들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가진 옷과 양말을 모두 꺼내 갈아입히는 등의 후속 조치도 잊지 않았다.
김 씨는 지난 2004년에도 신안군 소흑산도 남쪽 해상에서 난파된 어선의 선원 10명을 구조한 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복지재단은 전남 여수시 버스 방화 현장에서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도주하던 방화범을 검거한 시내버스 운전기사 임정수 씨(47)에게도 지난달 21일 LG 의인상을 전달했다.
임 씨는 지난달 6일 운행 중이던 버스에 탑승한 승객이 갑자기 시너를 바닥에 쏟고 불을 붙여 불길이 치솟자 앞뒤 문을 개방해 40여명의 승객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임 씨는 소란을 틈타 도주하던 방화범을 100여 미터 가량 추격해 붙잡아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했다. 퇴근길 만원 버스에서 난 불로 승객 7명이 다쳤지만 임 씨의 초동대처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LG 관계자는 “다급한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손해와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적인 구조에 나선 김 씨와 임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이 이웃을 안전하게 구해냈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에 따라 지난 2015년 LG 의인상을 제정했다. 현재까지 총 36명에게 상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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