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112호 (2017년 03월 22일)

어른들도 빠진 ‘쫄깃’ 매력…이제는 사탕보다 젤리

[식품 트렌드]
제과업계, ‘인생 젤리’ 출시 경쟁…편의점과 협업해 매출 쑥쑥


(사진) 롯데제과의 2017년 화이트데이 기획 제품. 젤리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롯데제과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젤리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 간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 트렌드를 이끄는 편의점에서는 젤리가 캔디의 매출 비율을 넘어섰다. 화이트데이 기간 동안에는 젤리가 사탕보다 잘 팔리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국내 젤리 시장 규모 1476억원 껑충


(그래픽=송영 기자)

직장인 김나래(29) 씨는 요즘 젤리에 푹 빠져 있다. 나른한 점심시간 이후 주로 찾게 되는 달콤한 젤리는 졸음 방지는 물론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상사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젤리만큼 유용한 게 없다. 매사 도움이 안 되는 김 모 부장을 생각하며 젤리를 질겅질겅 씹다 보면 짜증이 조금이나마 사그라진다.

과거 어린이들의 간식 정도로 여겨지던 젤리가 다양한 맛과 형태로 출시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트렌디한 디저트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간한 ‘2016 가공식품 세분 시장 현황(과자류)’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젤리 시장 규모는 1476억원이다.

젤리는 출하 가격 기준으로 2011년 대비 135.6% 증가했다. 반면 캔디·캐러멜·추잉껌 시장 규모는 각각 25.7%, 71.7%, 31.7%씩 줄어들었다.

젤리의 인기는 식품 유행을 주도하는 편의점 매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젤리와 캔디의 매출 비율은 69.3% 대 30.7%다. 젤리 매출 비율이 68.1%였던 전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GS25와 세븐일레븐의 올해 1~2월 젤리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4%, 106.3%에 달한다.

최근엔 젤리가 편의점의 화이트데이 기간(3월 1~14일) 매출을 견인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화이트데이 행사 기간 동안 젤리의 매출 비율은 23%로, 사탕(19%)과 초콜릿·기타(13%) 매출 비율을 뛰어넘었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젤리의 매출 비율이 31%까지 치솟으며 사탕(17%) 및 초콜릿 등(14%)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젤리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편의점업계는 앞다퉈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CU는 젤리의 급속한 성장에 맞춰 지난해 사이다 젤리를 단독 출시했다. 기존 사이다 맛에 레몬 향을 더한 사이다 젤리는 출시 열흘 만에 봉지과자·비스킷·초콜릿 등 전체 스낵류 매출 1위를 차지했다. CU는 올해 초 콜라 젤리를 추가로 출시했다.


(사진) CU의 사이다 젤리. /BGF리테일 제공

GS25는 코로로 젤리, 스크류바 젤리, 수박바 젤리, 꼬깔콘 젤리 등 새로운 맛과 형태의 젤리 제품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로 젤리는 일본의 국민 간식으로 유명한 제품이다. 포도 알갱이를 씹는 것 같은 식감과 차별화한 맛으로 일본 내 젤리 매출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사진) GS25의 인기 젤리. /GS리테일 제공

세븐일레븐의 PB 상품인 요구르트 젤리도 꾸준한 인기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5월 말 출시한 요구르트 젤리는 요구르트 원액을 그대로 담아 새콤달콤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요구르트젤리는 출시 후 현재까지 기존 베스트 상품을 모두 제치고 전체 과자 판매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평균 5만 개 이상 팔린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16일 PB요구르트젤리 시리즈 3탄인 ‘PB사과요구르트젤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사진) 세븐일레븐의 요구르트 젤리. /코리아세븐 제공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요구르트젤리는 젤리 시장을 넘어 식품·뷰티업계에까지 요구르트 열풍을 확산시킨 메가 히트 상품”이라며 “젤리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다 새롭고 차별화된 젤리를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젤리, 제과업계 매출 효자 등극

젤리는 제과업계의 매출 효자 품목으로도 자리매김했다. 롯데제과의 젤리 매출액은 2014년 120억원에서 2015년 150억원, 지난해 38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제과는 세븐일레븐과 합작한 요구르트젤리 이후 꼬깔콘 젤리·수박바 젤리(이상 GS25), 사이다 젤리(CU), 비타파워 젤리·커피 젤리(이상 홈플러스) 등 편의점·대형마트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연달아 출시 중이다.

이들 제품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세븐일레븐과 함께 선보인 요구르트젤리는 출시 5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최고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제과는 올해에도 다양한 유통 채널과 함께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최근 젤리의 인기 상승과 화이트데이 효과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젤리 열풍의 원조 격인 오리온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넓혀 가고 있다. 오리온이 2015년 7월 출시한 젤리밥은 지난해 6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매출 90억원)를 돌파하며 화제가 됐다.


(사진) 오리온 젤리밥. /오리온 제공

오리온 젤리 중 출시 1년 만에 1000만 개 이상 판매된 제품은 젤리밥이 처음이다. 젤리밥은 고래밥의 바다 동물 캐릭터를 젤리로 만든 제품으로 SNS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오리온이 1992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쫄깃한 식감의 구미형 젤리인 마이구미와 1994년 출시한 왕꿈틀이도 소비자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두 제품은 지난해 각각 140억원,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은 2012년 젤리 제품 한 봉지로 비타민C 1일 권장량을 100% 충족시키는 젤리데이를 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젤리데이는 미용과 건강을 고려하는 20~30대 여성에게 인기”라며 “지난해 122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왕꿈틀이의 인기를 넘어선 밀리언셀러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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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3-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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