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112호 (2017년 03월 22일)

수입차 시장, ‘디젤 지고 하이브리드 떴다’

1·2월 판매량 123.7% 증가…일본차 수입차 시장 ‘질주’


(사진) 도요타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오른족부터 프리우스·RAV4·캠리·아발론).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 차완용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과 하이브리드 차종 비율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15년 발생한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디젤차 판매가 급락하면서 생긴 공백을 하이브리드 차량이 서서히 점유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66.1% 증가한 1만6259대였다. 점유율도 4.0%에서 7.2%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10.7%의 점유율로 사상 최초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디젤차 판매는 13만2279대로 전년 대비 21.2%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58.7%에서 68.8%로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1~2월 수입 하이브리드카는 2939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23.7% 증가했다. 전체 수입차 내에서의 판매 비율도 같은 기간 4.1%에서 8.9%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수입 디젤차는 올해 1~2월 30.4% 감소한 1만5167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68.3%에 달했던 수입차 내 비율도 46.1%까지 내려앉았다.



◆ ‘디젤게이트’ 가 직격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의 하이브리드 차량과 디젤 차량의 상반된 실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차종 모두 고연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특성 때문이다. 디젤게이트에 따른 디젤차 판매 감소가 하이브리드 차종에 점유율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한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은 디젤차가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 35.2%에 불과했던 수입차 내 디젤차 판매 비율은 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 등 디젤차에 강한 독일 빅4의 과점 시대가 본격화된 2012년 50.9%로 가솔린을 넘어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

이후 포드·인피니티·푸조·시트로엥 등 비독일계 수입차 브랜드들도 디젤차 러시에 가세하면서 2013년에 디젤차 비율이 60%를 넘겼고 이후로도 계속 증가해 2015년 70%에 육박(68.8%)했다.

그 와중에 가솔린차는 계속해 디젤에 점유율을 내줬고 하이브리드카는 3~4%대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비 측면에서 디젤차에 비해 월등한 장점을 어필하지 못한 데다 당시만 해도 디젤차에 ‘친환경’, ‘클린 디젤’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수식어까지 붙었던 터라 하이브리드카의 입지가 확대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디젤차 판매가 급감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세먼지 파동으로 디젤차에 대한 이미지가 하락한데다 디젤차를 주력으로 내세웠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대대적인 판매 중단 조치를 당한 결과다.

수입차업계에서는 디젤 열풍의 쇠락과 함께 경쟁력 있는 하이브리드카종이 등장한 게 하이브리드차 점유율 확대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 일본차, 올해 두 자릿수 성장 중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늘면서 일본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도요타와 닛산 등을 중심으로 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가 3월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팔린 일본 브랜드 차량은 총 5656대로, 국가별 시장점유율은 17.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37% 늘었고 시장점유율도 4.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대부분의 일본차 브랜드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렉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한 1620대, 도요타는 113.6% 늘어난 1636대, 혼다는 31.2% 증가한 1174대, 닛산은 40.9% 늘어난 968대를 판매했다.

모델별로도 1~2월 누적 베스트 셀링 카 10대 모델 중 3개 모델이 일본차였다. 5위를 차지한 렉서스의 ES300h는 두 달간 1055대가 팔리면서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9위 닛산의 알티마 2.5는 676대가 판매됐고 혼다의 어코드 2.4는 645대가 판매되며 10위에 올랐다.

렉서스의 ES300h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카의 인기도 일본차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올 들어 도요타의 캠리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기 대비 84.2% 증가한 350대를, 프리우스는 전년 동기 대비 3445.5% 증가한 390대를 판매했다.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 모델도 전년 동기 대비 98.8% 증가한 161대, 신차인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도 273대가 팔리며 하이브리드카 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처럼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하이브리드카 인기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1.9%로 2002년 이후 최저점을 찍은 이후 2016년 15.7%, 2017년 현재까지 17.2%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국산차는 유독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비율이 전체 판매의 3%에도 못 미친다.

현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만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하고 있고 국내 판매되는 모델은 아이오닉, 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니로, K5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 등 총 6종에 불과하다.

이들 하이브리드 차종의 올해 1~2월 전체 판매는 5155대로, 완성차 전체 판매(22만5822대)의 2.3%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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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3-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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