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 상급 종합병원 입원비·내시경]
1인실 입원비 서울아산병원 45만5000원 VS 고대안산병원 11만원
비급여 진료비 상·하위 병원 3곳 비교 분석 ①
(사진)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 장면.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계 없음.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병원 진료비는 국민건강보험이 비용의 대부분을 지원하는 급여 항목과 건보 재원이 지원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나뉜다.

비급여 진료비는 병원이 정한 비용의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비급여 항목은 국가가 관리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병원별로 금액 차이가 크다.

비급여 진료비를 미리 따져본 후 병원을 선택하면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다.

◆‘고무줄’ 비급여 진료비 따져보고 선택해야

며칠 전부터 아래쪽 어금니가 흔들려 가까운 치과병원을 찾은 A(62) 씨. 의사는 풍치 때문에 이가 빠질 것 같다며 A 씨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권했다.

시술비를 문의한 A 씨는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임플란트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금액이 상상 이상으로 비쌌던 것이다. A 씨는 좀더 생각해 보고 다시 방문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병원 문을 나섰다.

집에 돌아온 A 씨는 대학병원 간호사인 딸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공개 중인 비급여 진료비 정보를 통해 병원별 임플란트 비용을 따져볼 수 있다는 얘기였다.

딸과 함께 여러 곳의 임플란트 비용을 살펴본 A 씨는 집에서 가깝고 치료비도 적당한 치과병원을 선택할 수 있었다.

◆수면내시경 가장 비싼 곳은 삼성서울병원

심평원은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107개 항목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개 중이다. 공개 대상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일반병원·치과병원·한방병원·요양병원 등 3666곳이다.

심평원은 2013년부터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해 왔다. 올해에는 지난해(2041곳)보다 공개 대상이 1.8배 늘었다. 환자의 선택권이 더욱 넓어진 셈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공개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약 6만 개 의원급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에 대한 표본조사를 올해 처음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비급여 진료비 상·하위 병원 3곳 비교 분석 ①
심평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상급종합병원 40여 곳 중 1인 병실 입원비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아산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의 1인실 하루 이용 요금은 45만5000원이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이 45만3000원으로 둘째로 비싸다.

반면 가장 싼 곳은 고대안산병원(11만원)으로 최고가 병원에 비해 4분의 1 이상 저렴하다. 원광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에도 각각 12만원, 13만2000원짜리 1인실이 있다.

2인 병실 입원비는 고대구로병원이 25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24만원을 받고 있다.

반면 고신대복음병원의 2인실 비용은 4만원으로 최고가 병원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부산대병원도 5만7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고대구로병원은 3인 병실 입원비로 16만원을 받는다. 경북대병원은 14만5000원이다. 반면 계명대동산병원의 3인실 입원비는 2만원, 원광대병원은 4만원이다.

수면내시경 검사료도 각양각색이다. 40여 개 상급종합병원 중 수면 위내시경 검사료가 가장 비싼 곳은 삼성서울병원(15만9000원)이고 서울아산병원(14만1200원)이 뒤를 잇는다.

반면 충남대병원(5만7800원)과 충북대병원(6만원)은 3분의 1 정도 저렴하다.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료 역시 삼성서울병원이 15만9000원으로 가장 비싸다. 아주대병원도 15만6000원으로 별 차이가 없다.

반면 충북대병원(6만원)에선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순천향대천안병원(7만7700원)도 비교적 저렴하다.

위와 대장내시경을 수면으로 동시에 진행할 때는 서울아산병원(28만5540원)이 가장 비싸다. 경희대병원도 26만5700원을 받는다.

반면 대구가톨릭대병원·동아대병원·충북대병원은 12만원으로 절반 이상 저렴하다. 경상대병원(12만7000원)도 저렴한 편이다.

◆양수염색체 검사료는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가장 비싸
비급여 진료비 상·하위 병원 3곳 비교 분석 ①
양수 속 태아세포를 채취·배양해 다운증후군·터너증후군 등 태아의 염색체 이상 여부를 미리 검사하는 양수염색체 검사료도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양수염색체 검사를 진행하는 전국 41개 상급종합병원 중 검사료가 가장 비싼 곳은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120만1590원)이다. 한양대병원도 112만3110원을 받고 있다.

반면 전북대병원(48만2000원)·동아대병원·전남대병원(50만원)의 검사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난소 기능 저하에 의한 불임 및 폐경 여성에게 혈액 검체를 이용해 난소 능력을 예측하는 항뮬러관호르몬 검사료는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41개 상급종합병원 중 고신대복음병원의 검사료가 7만7040원으로 가장 비싸다. 건국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순천향대부천병원·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인제대부산백병원은 7만620원을 받는다.

반면 연세대세브란스병원(2만5000원)·경북대병원(3만2075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choies@hankyung.com

[기사 인덱스]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1 = 상급 종합병원 입원비·내시경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2 = 상급 종합병원 초음파·MRI·라식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3 = 상급 종합병원 및 치과병원·한방병원·요양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