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대 묻지마 폭행’ 막다 부상당한 곽경배 씨 ‘LG 의인상’
(사진) 지난 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지나가는 여성을 폭행하던 남성을 제압해 ‘LG 의인상’을 수상한 곽경배(40) 씨. /LG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LG복지재단은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지나가는 여성을 폭행하던 남성을 제압하다 부상당한 곽경배(40) 씨에게 ‘LG 의인상’과 치료비를 포함한 상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곽 씨는 지난 7일 오후 낙성대역 개찰구 부근을 지나가던 중 한 30대 여성이 김 모(54) 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며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목격하고 맨몸으로 폭행을 막았다.

곽 씨는 김 씨가 휘두른 칼에 오른팔이 찔려 출혈이 심한 상황에서도 도주하던 피의자를 끝까지 쫓아갔고 몸싸움 끝에 인근 건물 화단에서 피의자를 붙잡았다. 곽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지켜보던 주변의 시민들도 가세해 김 씨를 제압했고 이후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했다.

곽 씨는 오른팔 동맥과 신경이 절단돼 장시간의 수술을 받았지만 향후 2년간 재활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피의자 김 씨는 이른바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곽 씨는 “내가 피하면 저 칼에 다른 시민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응했다”며 “누구에게나 선한 마음이 있고 그래서 사회가 유지 된다고 믿는다”고 담담히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곽 씨는 자신의 가족이 같은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큰 부상을 입으면서도 다른 시민의 피해를 막은 우리 사회 의인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 이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현재까지 총 44명을 선정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