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저렴하고 신선하게’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안착
이마트 ‘로컬푸드’, 10년 만에 매출 2000억원 돌파
(사진) 이마트 ‘로컬푸드’ 판매대. /이마트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이마트가 유통혁신의 일환으로 추진한 ‘로컬푸드’가 도입 10년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마트는 2008년 전주점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으로 2009년 영·호남 지역 8개 점포에서 본격 시작한 로컬푸드가 올해 1분기 1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누적 매출 2011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생산지로부터 반경 50km 이내 지역에서 소비되는 지역 농산물을 뜻한다. 소비자는 그만큼 신선한 농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최대 6단계에 이르는 농수산물 유통 구조를 2단계로 축소해 기존 가격보다 10~20% 싸게 판매하는 등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로컬푸드는 농민에게도 이득이다. 유통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시세보다 후한 가격에 물건을 납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인근 중앙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로 농산물을 보냈다가 각 판매 채널에 다시 분배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2008년 출범 첫 해 3억원이던 이마트의 로컬푸드 매출은 지난해 5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에는 6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마트는 로컬푸드 운영 점포 수를 지난해 79개에서 올해 83개(이마트 총 점포 수 147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전체 로컬푸드 중 지역 판매를 통해 상품 경쟁력이 입증된 ‘거문도 쑥’, ‘해남 고구마’ 등을 이마트 전 점포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기존 채소와 과일 중심의 로컬푸드를 수산물과 축산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로컬푸드를 지방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 경감은 물론 지역 경제 상생의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