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평택 미개발 부지 매각해 트레이더스·이커머스에 투자
이마트, ‘선택과 집중’으로 내실 다진다
(사진)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이마트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이마트가 할인점 사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미개발 부지를 매각하는 등 구조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마트는 13일 열린 경영이사회에서 경기 하남시 덕풍동 부지를 신세계건설에 56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하남 덕풍동 부지는 이마트가 2005년 매입한 곳이다. 이마트는 1차 개발을 통해 2008년 하남점을 우선 오픈했고 향후 상권 확장 여부에 따라 추가 개발하기 위해 잔여 부지를 보유 중이었다.

이마트는 그러나 지난해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이 개점하면서 잔여 부지의 활용 가능성이 축소됨에 따라 해당 부지를 신세계건설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날짜는 18일이다. 신세계건설은 주거상품 복합개발 등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해당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경기 평택시 비전동의 평택 소사벌 부지도 매각하기로 했다.

평택 소사벌 부지는 이마트가 2012년 매입한 곳이다. 이마트는 2001년 오픈한 평택점에 이어 해당 부지를 평택 2호점으로 개발하려 했다. 하지만 지역 내 인허가 지연과 상권 변화 등에 따라 개발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판단, 소사벌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부지 매각으로 추가 확보된 자금을 트레이더스, 이커머스 등 미래 성장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비효율 적자점포 구조 개선과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힘쓴다. 울산 학성점은 추진 중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국토부 최종승인을 받게 되면 폐점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학성점은 2001년 월마트 점포로 개점한 이후 2006년 이마트가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함에 따라 이마트 학성점으로 재개장했다. 이마트는 그러나 좀처럼 효율개선이 되지 않아 해당 점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장사가 잘 되는 점포에 대해서도 체질개선 및 효율 향상을 목표로 리뉴얼 작업을 추진한다. 이마트 점포 중 매출 1위인 서울 은평점은 3~4층을 패션 스트리트 형식으로 최근 리뉴얼 완료했고, 21일에는 일렉트로마트를 오픈한다.

이마트는 서울 가양점 등에 대해서도 패션 스트리트 형식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수원·대구 월배·서울 자양·안산 고잔점 등 매출 상위 대형 점포에는 일렉트로마트를 도입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지속성장을 위한 체력비축 차원에서 할인점 사업 내실강화와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트레이더스와 이커머스 사업의 높은 성장세에 할인점부문 구조개선이 더해진다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더욱 탄탄해지고 소비자 이익 증대와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