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차원 다른 상품성 제공할 것”
현대차 올여름 ‘코나’ 출시…소형 SUV 왕좌 노린다

(사진) 현대자동차가 올 여름 출시 예정인 소형 SUV '코나'는 현재까지 헤드램프만 공개된 상태다./현대차 제공.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급성장하는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국내 첫 소형 SUV 모델의 차명을 ‘코나(KONA)’로 확정하고 올여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x25(중국), 크레타(인도·러시아) 등 현대차가 해외 시장에서만 판매하던 소형 SUV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긴 처음이다. 코나의 등판으로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점유율 절반 이상을 가져간 소형 SUV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코나’로 SUV 풀 라인업 구축



현대차가 코나를 출시한 주된 이유는 한국의 소형 SUV 시장이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 SUV는 2000만원 초·중반이라는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겸비해 인기를 끌고 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색상까지 갖춰 젊은 층의 구매 감성을 자극, 생애 첫 차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올여름 ‘코나’ 출시…소형 SUV 왕좌 노린다
2013년 1만2000대 수준에 불과하던 소형 SUV 판매 대수는 지난해 10만5000대로 늘었고 올해는 12만 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5년 새 10배 이상 시장이 커진 것이다.


향후 완성차업계의 핵심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해당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게 현대차의 시각이다.


물론 SUV 차종 라인업 강화의 목적도 있다. 현대차는 코나 출시를 통해 소형 SUV에서부터 준중형(투싼)·중형(싼타페)·대형(맥스크루즈)으로 이어지는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SUV 제품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 부진했던 내수 점유율을 올해 바짝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까지 코나는 티저 이미지만 공개된 상태다. 외관에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이 적용된 헤드램프를 장착했다는 것이 코나에 대해 알려진 전부다.


출시일도 현재로선 미정이다.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께 출시 예정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추후 신차 렌더링(실물 예상도) 공개, 사전 계약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코나 인터넷 동호회가 일찌감치 생겼고 현재까지 집계된 가입자만 30만 명을 넘어섰다. 현대차 코나에 대한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차량 출시일 전까지 제원이나 디자인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의 주요 타깃은 20~30대 젊은 층으로 알려졌다. 2030층은 구매할 때 질적인 측면을 강하게 고려하는 만큼 제품 디자인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였다고 귀띔했다.


상반기 야심차게 준비하는 신차인 만큼 현대차의 각오도 남다르다. 현대자동차는 코나 출시를 통해 국내 SUV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고 나아가 세계 SUV 시장까지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출시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코나라는 차명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소형 SUV를 주로 구매하는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고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를 전략적으로 활용 중이다.



잠실야구장 내(홈 베이스와 1루 사이)에 차명을 표기함으로써 관심과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했다. 또한 현대차가 운영하는 프로축구 구단인 ‘전북 현대 모터스’의 유니폼에도 코나 엠블럼을 새겼다.


◆“기존 소형 SUV와 다르다”



코나가 본격 판매에 들어가면 소형 SUV 시장은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니로, 르노삼성자동차 QM3, 한국GM 트랙스 등 완성차 회사 5개 모델이 경쟁하는 구도로 재편된다.


타사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QM3는 올여름 부분 변경 모델로 바뀌고 기아차는 니로에 이은 또 다른 후속 신차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올여름 소형 SUV 시장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소형 SUV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티볼리의 점유율을 얼마나 빼앗아 오느냐에 따라 코나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직 가격은 미정이지만 이런 부분을 고려할 때 티볼리 수준의 가격이 책정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크기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의 중간급인 전장 4300mm 수준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업계 1위인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가 공격적인 가격 설정으로 나온다면 티볼리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도 차별성을 무기로 소형 SUV 시장에서 코나의 성공적인 안착을 자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는 디자인에 실용성은 물론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과 안전성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SUV로 개발해 기존 소형 SUV와 차원이 다른 상품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nyou@hankyung.com
현대차 올여름 ‘코나’ 출시…소형 SUV 왕좌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