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Ⅲ = 자율주행차]
송미선 BCG 파트너 인터뷰
“자율주행은 더 이상 신기술이 아니다”
(사진) 송미선 BCG 서울사무소 파트너./ 서범세 기자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전통적인 남성 중심 제조업인 자동차 분야를 전문적 시각으로 꿰뚫어 보는 여성이 있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사무소 소속의 송미선 파트너다. 송 파트너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경영전문대학원)를 마쳤다.

이후 코닝주식회사 신사업 개발팀 하계 인턴을 수료한 뒤 BCG 서울사무소에 합류했다.

지금까지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를 위한 미래 기술 파괴 및 시장 친화적 방향 신제품 콘셉트 개발 지원’,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를 위한 비전 및 장기 전략 개발 및 조직 구조 설계’ 등 자동차 산업을 분석하며 경험을 쌓았고 전략 등의 자문을 제공해 왔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누구보다 자세히 알고 분석할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에게 글로벌 시장 자율주행차 산업의 동향과 국내 자율주행차의 경쟁력을 물어봤다.

◆ “알고리즘 구성과 가격 경쟁력이 승부 가를 것”

송 파트너는 “많은 기업들이 202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으로 준비 중”이라며 “이때쯤 자율주행차가 등장하겠지만 활성화되는 시점은 2025년,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의 개막은 2030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는 가격과 기반 시설의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송 파트너는 “현재의 흐름으로는 2020년 이후에도 지속될 소프트웨어 개발과 테스팅, 시험 운행 등으로 부품의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부품 가격이 조정되는 시점이 짧아도 5년 이상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이상 자율주행 기술이 신기술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송 파트너는 “이미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개발된 상황이고 이제는 소프트웨어, 특히 알고리즘을 얼마나 잘 구성하는지의 싸움이 시작됐다”며 “업종 간 협업과 혁신을 통해 보다 안정된 소프트웨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자율주행차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를 놓쳤다. 송 파트너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소프트웨어, 즉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해외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많았다”며 “그때 이들 스타트업들을 인수했다면 아마 한국도 지금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3월 인텔이 인수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모빌아이를 예로 들었다. 송 파트너는 “3년 전만 해도 모빌아이의 가치는 1조원 정도였는데 이번에 17조5600억원에 인수됐다”고 말했다.

국내 엔지니어들의 언어적 능력에도 안타까움을 보였다.

송 파트너는 “자율주행 시장은 더 이상 독자적인 개발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그 기술을 바로 흡수해야 하는 엔지니어들이 언어 장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엔지니어의 언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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