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야구·맥주요가·프리다이빙 등 ‘즐기는 운동’ 마니아 늘어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뻔한 헬스장이나 수영장 대신 남들과 차별화된 색다른 운동에 도전해 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오락가락 변덕스러운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스포츠 공간도 인기다.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며 실내 스포츠를 운동이 아닌 여럿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놀이 문화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야구장에 온 듯한 열기를 느끼며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 야구에서부터 실내에서 즐기는 수상 스포츠 프리다이빙,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요가 클래스까지 운동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특별한 실내 스포츠 공간을 소개한다.
스크린 야구 브랜드 스트라이크존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야구를 즐기고 있다 . /뉴딘콘텐츠 제공
스크린 야구 브랜드 스트라이크존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야구를 즐기고 있다 . /뉴딘콘텐츠 제공
◆ 운동장에서 야구하듯 생생한 ‘스크린 야구’

야구$축구 등 주로 야외의 흙 위에서 즐기는 운동은 폭염과 호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즐기기 쉽지 않다. 특히 비 온 뒤 딱딱하게 굳은 땅 위에서 운동을 하면 다치기 쉬워 변덕스러운 날씨에는 실내에서 쾌적하고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 야구장을 추천한다.

실내 야구장이라고 닭장 같은 배팅 연습장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스크린 야구 브랜드 스트라이크존에 가면 현장감 있는 사운드와 스크린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공을 칠 수 있는 것은 물론 투구 모드도 가능해 굳이 쏟아지는 비와 햇볕을 맞으며 힘들게 야구할 필요가 없다. 이곳에서는 쾌적한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변덕스러운 날씨를 피해 누구나 색다른 야구를 즐길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은 ‘진짜 쳐야 야구’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게 현장감 있는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업계 최고의 그래픽인 풀 HD 그래픽 퀄리티를 구현하며 경기 중계$배경음악(BGM)$응원$효과음 등 다양한 사운드 효과까지 더해 마치 야구장에 와 있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본인의 실력에 맞게 공격과 수비 난이도를 조절해 경기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안전을 위한 ‘연식구’를 특수 제작하고 무거운 배트가 부담스러운 여성들을 위해 여성용 배트를 개발하는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업계 최초로 10개 구단과 맺은 KBO 라이선스를 활용해 이용자 선호도에 맞는 프로 야구단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여성 캐릭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을 상대로 하는 게임 모드가 있어 1인이나 상대팀이 없어도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은 온·오프라인을 연동해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로그인 할 수 있고 경기가 종료된 후 개인 기록과 분석 등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야스모(야구 스윙 모션)’ 앱으로 자신의 야구하는 모습을 저장할 수 있고 해당 영상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지인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이에 더해 치킨을 비롯해 시원하고 다양한 간식거리로 먹는 즐거움까지 더해 야구를 즐기며 흘린 땀을 식힐 수 있다.
머맨 프리다이브 코리아에서 수중 프리다이빙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머맨 프리다이브 코리아 제공
머맨 프리다이브 코리아에서 수중 프리다이빙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머맨 프리다이브 코리아 제공
◆ 실내에서 즐기는 수상 스포츠 ‘프리다이빙’

주말이면 강과 바다로 떠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변덕스러운 날씨와 계절의 변화가 원망스럽다. 날씨에 관계없이 수상 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실내에서도 공기통 없이 물속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프리다이빙이 제격이다.

프리다이빙은 원래 수중에서 무호흡으로 얼마나 깊이 멀리 갈 수 있고 오래 숨을 참을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 스포츠다. 지금은 무호흡 잠수를 총칭하는 대명사로 통용되고 있다.

스쿠버다이빙이 공기통을 메고 다이빙하는 것이라면 프리다이빙은 공기통과 여타 장비 없이 가볍게 맨 몸으로 물속에 들어가 자신의 호흡으로 잠수하는 수중 레저 스포츠다.

프리다이빙은 최근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전문 교육을 받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머맨 프리다이브 코리아 교육센터는 한국 최초로 스쿠버 스쿨 인터내셔널(SSI) 프리다이빙의 모든 코스를 교육하는 곳이다. 이곳은 취미로 프리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부터 프리다이빙 선수를 꿈꾸는 사람들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안전성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임정택 머맨 프리다이브 코리아 대표는 “프리다이빙을 배운 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범위는 매우 넓다”며 “프리다이빙은 숨을 오래 참는 경기인 스태틱(STA), 숨을 참고 얼마나 멀리 가는지를 측정하는 다이내믹(DYN) 종목을 트레이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닝을 통해 실력이 쉽게 향상되기 때문에 만족도나 성취감이 매우 높다”고 소개했다.

프리다이빙 교육 코스는 기초부터 수심 40m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는 코스로 이뤄져 있다. 트레이닝 프로그램 중 다이내믹 종목은 핀 또는 모노핀(인어처럼 두발을 하나로 모아 착용하는 오리발)을 착용하거나 핀을 착용하지 않는 종목으로 나뉜다.
2030의 새 놀이문화 된 '이색 실내 스포츠'
일반인들이 트레이닝을 통해 무중력을 느끼며 인어처럼 수중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모습은 매우 신비롭고 아름답다. 최근에는 이런 멋진 경험을 사진으로 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수중촬영도 취미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거나 액션 캠이나 고사양 일안반사식디지털렌즈(DSLR) 카메라 등 간단한 장비를 착용하고 촬영할 수 있다.

임정택 대표는 “프리다이빙은 장비를 착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장소에 제약이 적어 최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수중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만 호흡을 참는 활동은 생명에 직결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교육을 통해 배워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에서 진행한 비어요가 수업이다. / 데일리비어 제공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에서 진행한 비어요가 수업이다. / 데일리비어 제공
◆ ‘다이어트의 적’ 맥주와 즐기는 비어요가


연예인 이효리 씨가 TV 방송에서 요가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 이후 최근 요가 붐이 또다시 일고 있다. 특히 요가 중에서도 운동과 다소 어색한 조합인 ‘맥주’를 들고 마시며 하는 ‘비어요가’가 국내에 상륙하며 2017년 가장 ‘핫’한 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맥주를 마시면서 수련하는 비어요가는 2015년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돼 호주$태국 등지로 확산됐다. 비어요가는 요가를 하는 도중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맥주잔을 기구로 사용하기도 한다. 맥주가 쏟아지지 않게 몸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동작을 이어 가는 것이 포인트다.

뱃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맥주와 운동을 위한 요가여서 어딘가 모순된 조합이다. 하지만 맥주의 홉 성분이 불면증을 없애주고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

또 맥주를 섭취하지만 요가를 통해 땀으로 바로 배출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숙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몸이 뻐근했다면 고려해 볼만한 운동이다.

수제 맥주 프랜차이즈 브랜드 생활맥주는 내부의 비어 스페셜리스트가 기획하고 요가 전문가와 함께 만든 ‘비어요가’ 커리큘럼을 개발해 피트니스 멤버십 서비스 ‘클래스픽’과 함께 비어요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커리큘럼은 홉 아로마 비어요가부터 루프톱 비어요가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김효겸 뉴딘콘텐츠 대표는 유년시절 야구놀이의 기억 사업에 접목해 실내 스크린 야구 브랜드를 론칭했다. / 뉴딘콘텐츠 제공
김효겸 뉴딘콘텐츠 대표는 유년시절 야구놀이의 기억 사업에 접목해 실내 스크린 야구 브랜드를 론칭했다. / 뉴딘콘텐츠 제공
인터뷰 - 김효겸 뉴딘콘텐츠 대표
“골프존 기술력 바탕으로 세계인의 놀이터 만들겠다”

스크린 야구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스크린 야구 사업은 야구의 진정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스트라이크존은 골프존뉴딘 그룹의 뉴딘콘텐츠가 운영하고 있다. 뉴딘콘텐츠는 온라인 게임 사업을 하던 회사였다. 2014년 ‘온그린’ 등 온라인 골프 게임을 출시했는데 기존 스크린 골프와 사업 성격이 달라 실패를 맛봤다. 온라인 게임 시장 상황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던 때문이었다. 당시 게임 산업은 마케팅 비용의 규모에 따라 게임의 순위가 편성되는 듯 했다.

이에 회의감을 느끼게 됐고 경쟁을 추구하기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게 어떤 분야인지 고민했다.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던 골프존의 경험과 노하우에 ‘야구의 진정성’에 대한 고민을 접목해 2016년 2월 스크린 야구 브랜드 ‘스트라이크존’을 론칭했다.

유년기를 생각해 보면 친구 몇 명이 모이고 공 하나에 막대기만 있으면 어디서든 야구를 즐기곤 했는데 최근에 야구는 ‘직접 하기 힘든 스포츠’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야구를 다시 ‘모두의 놀이’로 만들자는 생각에 야구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마음먹고 야구장에 가지 않아도 야구장에 온 듯한 생생함을 구현하기 위해 골프존 최고의 기술력을 접목했고 다양한 무게의 배트와 헬멧도 준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금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양한 소비자들이 스트라이크존을 찾고 있다.

스크린 야구 사업과 함께 최근에는 경기도 양주에 천연 잔디를 사용한 오프라인 야구장인 ‘스트라이크존 볼파크’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독립 야구 리그 후원도 함께하며 국내 야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은 올해 5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스트라이크존은 2017년 7월 기준으로 국내 전체 스크린 야구 업체 중 매장 점유율이 42%에 달한다. 스트라이크존은 2016년 2월 논현 직영1호점, 종각 직영2호점을 오픈하며 시작했다. 한 달 뒤인 3월 첫 가맹점을 오픈했고 1년 만인 2017년 2월 100호점을 돌파, 150만 이용 고객을 달성했다. 올해 4월 양주에 베이스볼파크를 개장했고 5월에는 야구선수 박찬호 씨와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강남역에 직영 3호점을 오픈했다. 6월에는 대만 타이베이에 해외 매장 1호점을 오픈했다. 2017년 8월 3일 기준으로 가맹점 146개를 달성, 빠른 성장세를 자랑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히고 있다. 공격적인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연내 가맹점 200호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스트라이크존 직영점인 종각구장에서는 4월부터 연속 월매출 1억원을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스크린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도 스트라이크존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골프존뉴딘 그룹이라는 본사의 든든한 기술력과 자본력 그리고 사업 노하우 등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실내 스포츠 사업의 전망은.

“실내 스포츠의 성장성은 무한하다. 지난 십여 년간 국내에서는 골프존을 필두로 스크린 골프가 자리 잡았고 이후 다양한 실내 스포츠 종목이 등장하고 있다. 실내 스포츠는 운동을 넘어 놀이 문화로 정착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땅이 좁고 최근에는 가늠할 수 없는 날씨까지 이어지며 미세먼지·황사·자외선 등 환경적인 위해 요소가 적은 스크린 놀이 문화가 더욱 인기를 끌고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최근에는 스크린 스포츠뿐만 아니라 오락실, VR방(가상현실 체험방) 등 다양한 실내 놀이 공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중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함에 따라 놀이 문화의 트렌드도 바뀌며 점점 ‘놀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스크린 야구 시장은 2015년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시장 규모는 2015년 470억원, 2016년 2420억원을 기록했고 2017년 526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736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으로 예상된다. 뉴딘콘텐츠는 ‘더 즐거운 세상 만들기’라는 경영 철학으로 세계인의 놀이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1971년생. 1998년 퀸즐랜드공과대(QUT) 졸업.
- 2008년 프로덕션 해오름 본부장.
- 2012년 홍익대 문화예술경영 석사.
- 2017년 경희대 대학원 관광경영 박사과정 수료.
- 2014년 골프존유원홀딩스 G&E사업본부 본부장.
- 2014년 뉴딘콘텐츠 대표이사(현).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 s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