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유럽당뇨병학회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발표
(사진) 제53회 유럽당뇨병확에서 최인영 한미약품연구센터 이사가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미약품은 의약품의 약효주기를 늘리는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2개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결과를 EASD(유럽당뇨병학회)에서 공개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와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의 동물실험(전임상) 결과다. 이는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한 사례보다 한 발짝 더 나간 연구결과라는 것이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EASD는 당뇨 치료 분야 등의 임상의사 및 신약개발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최대 학회 중 하나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이번 학회는 11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 연구결과 2건을 구연과 포스터 형식으로 각각 발표했다.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 연구결과 1건은 포스터로 발표했다.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에 대한 구연 발표는 13일(현지시간) 최인영 한미약품연구센터 이사가 진행했다.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는 체내에서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 후보 물질이다.

최 이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영역으로, 많은 글로벌 제약사 등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를 지방간염 동물 모델에 투여한 결과 기존 GLP-1 단일제(일 1회 제형) 대비 우수한 지방간 및 간 염증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이번 연구에서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가 간 섬유증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방간염을 비롯한 간섬유증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한미약품은 빠른 시간 내에 본격적인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동물모델에 랩스트리플 아고니스트를 투여한 뒤 신경보호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도 포스터를 통해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근본적 치료약물이 없는 파킨슨병 치료제(주 1회 제형)로의 개발 가능성도 입증했다는 것이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의 연구결과 1건도 포스터 발표했다.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는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제제다. 한미약품은 이를 선천성 희귀질환인 고인슐린혈증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가 생체 유사 환경에서 기존 글루카곤 대비 우수한 용해도 및 안정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고인슐린혈증 동물모델 투여 시 지속적 혈당 증가 효과도 나타났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는 “한미약품은 활발한 연구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랩스커버리의 확대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질병으로 고통 받는 수많은 환자를 위해 조기 상용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