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고부가가치 아미노산 ‘L-히스티딘’ 국내 최초 개발
(사진) 대상 군산 바이오공장에서 한 연구원이 바이오 소재를 살펴보고 있다. /대상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대상은 고부가가치 아미노산인 ‘L-히스티딘’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L-히스티딘 개발에 성공한 국내 첫 사례다. 세계적으로는 일본 아지노모토와 쿄와하코에 이어 셋째다.

L-히스티딘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붉은살 생선이나 등푸른 생선에 주로 함유돼 있다.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사료 제품에 적용된다. 유아에게는 필수 아미노산이며 성인이 되면 체내 합성이 가능해 비필수 아미노산이 된다.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진, 피부질환 예방, 시력저하 개선, 유아성장 촉진 등의 기능을 가졌다.

L-히스티딘은 특히 연어를 중심으로 한 수산사료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생선의 시력을 유지해 사료 섭취를 용이하게 하고 성장을 돕는다. 과거 수산사료용으로 사용되던 어분에는 히스티딘이 함유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산사료가 식물성 소재로 대체되면서 외부 첨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대상은 연구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양어사료업체들과 L-히스티딘 공급에 관한 사전 계약을 체결한 만큼 조만간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글로벌 L-히스티딘 시장은 연간 3000톤, 1000억원 규모로 매년 2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연어 양식 업체를 인수하면서 L-히스티딘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2014년 노르웨이 연어 양식업체인 서마크를 인수한 바 있다. 2015년에는 미국 카길이 노르웨이 연어 양식업체 에보스를, 네덜란드 SHV홀딩스가 자국 연어 양식업체 스크레팅을 각각 인수했다.

대상은 2020년까지 L-히스티딘 세계 시장 점유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분당과 바이오 부문간, 소재와 완제품간 사업구조가 유기적으로 잘 구성된 만큼 소재사업의 특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희병 대상 소재BU 그룹장은 “대상의 첨단 발효 기술과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를 활용해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발효 당소스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소재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상은 1956년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설립된 이후 조미소재(MSG·핵산), 아미노산(라이신·알기닌·페닐알라닌·글루타민 등), 미세조류(클로렐라·DHA), 바이오-CMO(제조위탁생산) 사업 등의 확대를 통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의 도약을 앞당기고 있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