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2018년 정기 인사…310명 승진·R&D부문 약진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한경비즈니스= 김영은 기자] 현대차그룹이 310명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실적 부진을 반영해 임원 승진 숫자는 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연구·개발(R&D)과 기술 부문은 승진자가 5년 내 최대로 늘어 미래 성장 동력 개발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12월 28일 현대·기아차 159명과 계열사 151명 등 총 310명 규모의 2018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명 △전무 31명 △상무 56명 △이사 92명 △이사대우 115명 △수석연구위원 1명이다. 전체 임원 승진 규모는 지난해 348명보다 38명(10.9%) 줄었다.

가장 큰 특징은 연구·개발(R&D) 및 기술 부문의 약진이다. 해당 부문 승진자는 총 137명으로 2016년(133명)보다 4명 늘었다. 전체 승진자 중 R&D·기술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6년 38.2%에서 44.2%로 6.0% 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대다.

◆연구개발·기술과 상용차 부문 강화

전체 부사장 승진자 15명 중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 등 총 8명이 R&D·기술 부문에서 배출됐다. 현대차는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친환경차 등 미래 선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 개발 부문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석연구위원 1명도 새로 선임했다. 이번에 승진한 한동희 수석연구위원은 현대·기아차 가솔린엔진시험팀 등을 거쳤다.

기획·관리 부문 승진 임원은 총 91명으로 R&D·기술 부문에 이어 둘째로 높은 비율(29.4%)을 차지한다. 이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비롯한 미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사장 승진 임원 수를 확대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2017년 부사장 승진자는 모두 11명이었지만 2018년은 이보다 36.4% 늘어난 15명에 이른다.

현대차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상용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번 인사에서도 상용차 부문 강화가 두드러졌다. 인도네시아 아르타그라하그룹(AG그룹)과 설립한 합작 법인과 반제품 조립(CKD) 공장을 담당하는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탁영덕 상용연구개발담당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는 “부사장급 승진자를 늘린 것은 중·장기적으로 리더 후보군을 지속 육성함으로써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다임러 트럭 콘셉트카 개발 총괄 출신 마이클 지글러 이사와 메르세데츠-벤츠 미니버스 마케팅·영업 담당 출신 마크 프레이뮬러 이사를 새로 영입함으로써 상용부문 신시장 개척과 판매 확대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