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154호 (2018년 01월 10일)

건축 전문가들이 꼽은 ‘베스트 사옥’은

[스페셜리포트]
삼성·네이버·현대산업개발·교보 등 ‘디자인·입지·가치’ 삼박자 갖춰


(사진) 삼성전자 '서초사옥'.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자리한 포스코센터는 동관과 서관으로 구성됐다. 동관은 포스코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입주한 ‘사옥 동’이다.

서관은 포스코와 무관한 기업들이 입주한 ‘임대 동’이다. 외관으로만 보면 두 곳에서 별다른 차이를 발견해 내기 어렵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포스코센터 건설에 참여한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옥 동은 임대 동보다 고가의 기본 설비와 자재들을 사용해 완공했다.

포스코센터의 사례처럼 기업들은 사옥을 지을 때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다. 회사의 ‘얼굴’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한 번 지으면 오랜 기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세워진 수많은 사옥들 중에서도 유독 ‘잘 지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곳들이 있다.

◆삼성 서초사옥 “그룹 이미지 포용”

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후 국내에 세워진 수많은 사옥들 중에서도 서울 서초동 강남역에 자리한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최고의 사옥 중 하나로 꼽았다.

2008년 완공된 삼성전자 서초사옥은 총 3개 동(A, B, C)으로 구성됐다. 현재 삼성전자 본사 직원들이 수원으로 이전한 가운데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이 모여 있다.

한국 현대건축 1세대로 삼성동에 들어설 현대차그룹 통합 사옥 GBC 설계 책임을 맡은 김종성 건축가는 “삼성그룹은 전자·무역·건설·금융 등을 망라하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삼성전자 서초사옥은 건축적인 부분에서 이런 삼성그룹의 이미지를 잘 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도 “최첨단 스마트 빌딩이면서도 외관 디자인 또한 매우 상징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가치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유동인구가 많아 부동산업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인 강남역에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자리했다”며 “입지나 향후 발전 가능성까지 모두 갖춘 국내 최고의 사옥”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완공된 아모레퍼시픽(서울 용산) 사옥도 전문가들로부터 잘 만들어진 사옥으로 꼽혔다. 김종성 건축가는 “건물 외관에서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진취적인 기업 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돈 세빌스코리아 대표도 아모레퍼시픽 사옥에 대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미지가 사옥에 녹아 있는 느낌”이라며 “최근 지어진 만큼 내부의 시설도 최첨단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2004년 지어진 서울 삼성동 HDC 현대산업개발 사옥 ‘아이파크타워’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나왔다. 아이파크타워는 유명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를 맡았다.


(사진)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타워'.

건축된 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세련된 느낌은 여전하다는 평이 나온다.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삼성동 지하 공간 개발 및 현대차 GBC 사옥 등이 완공되면 가치가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2003년 지어진 교보생명 사옥 ‘교보타워’와 경기도 분당에 2010년 만들어진 네이버의 사옥 ‘네이버 그린팩토리’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초고층 벗어나 혁신 공간 만들어야” 


(사진) 교보생명 '교보타워'.

최원철 교수는 교보타워도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마찬가지로 강남역 부근에 자리해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세계 최고의 설계자 중 한 명인 마리오 보타 건축가가 사옥을 디자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네이버 '그린팩토리'.

네이버 사옥과 관련해 전경돈 대표는 “네이버라는 기업 철학을 특색 있게 나타냈고 첨단 시설로 무장했다. 여기에 지역 주민에게까지 내부 도서관 등을 개방해 명실상부한 분당의 랜드마크가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울 광화문에 들어선 흥국생명 사옥에 대해서도 후한 점수가 매겨졌다. 입지가 뛰어난 곳에 자리했고 외관이나 내부 전망도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간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사옥을 보유한 기업들의 자산도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서도 많은 기업들이 돈을 벌면 투자의 일환으로 사옥을 짓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여신 젠스타 프로퍼티 대표는 “서울 구로와 경기도 판교, 하남 인천 송도 등으로 기업들이 사옥을 지어 이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기업들의 사옥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이 사옥을 지을 때 투자 쪽에만 치우쳐 지나치게 ‘도심형’또는‘초고층’사옥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최원철 교수는 “애플만 봐도 신사옥을 부동산 투자와 무관한 실리콘밸리 외곽 지역에 만들었다”고 말했다.

애플 신사옥은 소통을 위해 원형 구조로 지어졌다. 직원들이 복도를 따라 걸어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부서 직원과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국내 기업들도 초고층 사옥 건축에만 매달리기보다 애플처럼 혁신적인 공간 구성으로 직원들의 소통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은 땅값이 비싸 애플과 같은 사옥을 짓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곳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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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01-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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