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글로벌 사료용 아미노산 사업 강화
(사진) CJ제일제당 미국 아이오와 바이오공장. /CJ제일제당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CJ제일제당은 미국 아이오와 바이오공장에 총 5000만 달러(약 536억원)를 투자해 사료용 아미노산 '쓰레오닌'의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10일 발표했다.


해당 생산라인은 올해 2분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 중반부터 2만 톤 규모의 쓰레오닌을 본격 생산하게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4년 미국 아이오와주에 10만 톤 규모의 라이신 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세계 쓰레오닌 시장은 1조원 규모로, 북미시장이 20% 비율을 차지한다. 북미는 유럽(3000억원)과 중국(2000억원)에 이어 세계 3대 쓰레오닌 시장으로 꼽히지만 CJ제일제당에겐 미개척지나 다름없었다. 아지노모토(일본)와 ADM(미국), 푸펑(중국) 3사가 미국 쓰레오닌 시장 점유율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중국 심양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미국에 수출·판매해 왔다. 이번 생산라인 구축으로 미국 내수시장을 집중 공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시장점유율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려 아지노모토와 CJ제일제당 2강 체제로 시장을 재편한다는 목표다.


쓰레오닌은 동물 사료에 들어가는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가축은 곡물 사료만으로 필수 아미노산을 충분히 공급받기 어렵다. 사료용 아미노산을 첨가해 체내 필수 아미노산 균형을 맞추도록 하고 있다. 사료용 아미노산은 영양소 과부족을 최소화하고 소화효율을 높인다. 적정 수준 사용 시 사료 효율도 개선할 수 있다.


하봉수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쓰레오닌 사업 강화에 나서게 됐다"며 "공격적 영업·마케팅 활동을 통해 미국 내수시장에서 단기간에 시장지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후발주자로 출발해 세계 유수의 바이오 기업이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을 단숨에 추격했다. 지난 2015년 세계 최초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5대 사료용 아미노산' 체제를 구축했다. 라이신과 트립토판, 발린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로 올라선 상태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