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159호 (2018년 02월 07일)

이란 교역 활성화를 위한 원스톱 창구 ‘주한이란상공회의소’ 출범

[비즈니스포커스]
 이란 경제 부처와 긴밀한 협조 “정확한 정보 전달해 비즈니스 돕겠다”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빗장이 풀린 이란과의 교역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주한 이란대사관 등에 따르면 한국·이란 양국의 상인과 기업 간의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비영리법인 ‘주한이란상공회의소’가 1월 16일 정식 출범했다.

주한이란상공회의소의 설립은 이란경제발전위원회(EDIIC)가 한국과의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2016년 12월부터 강력히 추진했고 2017년 5월 이란의 대표 경제 단체인 테헤란상공회의소가 설립을 지지·협조하며 본격화됐다.

국내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2017년 9월 ‘상공회의소’ 명칭 사용 추천서를 발급했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2월 설립 허가를 내줬다.

앞으로 주한이란상공회의소는 한국과 이란의 상공업자들의 경제활동 전반에 걸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 하산 테헤리안(오른쪽) 주한 이란 대사와 지호준 주한이란상공회의소 회장.

한·이란 경제 교류 활성화 기대 

주한이란상공회의소가 정식 출범함에 따라 한국과 이란의 경제 교류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란투자청과 KOTRA 등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과 이란의 교역 규모는 2016년 12월 기준으로 수출 37억 달러, 수입 46억 달러 등 총 83억 달러다. 같은 해 기준으로 한국과 베트남 교역 규모(451억 달러)의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이란의 잠재력은 베트남 못지않다. 8202만여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거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과 세계 18위에 해당하는 165만여㎢의 면적(CIA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땅속에는 엄청난 원유(전 세계 4위)와 천연가스(전 세계 2위)도 매장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은 4276억 달러에 머무른다. 한국 GDP(1조5297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유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미국 등 서방국가와의 갈등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란은 2006년부터 10년 동안 국제사회로부터 경제제재를 받아 왔다. 특히 미국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란을 압박하며 ‘이란 제재법(ISA)’을 도입했다. 또 이란과 거래하는 해외 금융회사의 미국 내 거래를 금지하는 국방수권법(NDAA)을 진행하면서 이란 경제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켰다.

이 기간 동안 이란 경제는 급격히 무너졌다. 이란 리알화 가치는 56% 곤두박질했고 인플레이션은 40%에 달했다. 실업률도 20%까지 치솟았다. 석유 수출 금지에 따른 손실만 1600억 달러(182조 원)에 달했고 해외에서 동결된 이란인들의 자산도 1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2015년 말 미국을 비롯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와의 핵협상 타결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가 조금씩 풀리면서 이란의 경제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오히려 지난 10년 동안 멈춰 있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들이 봇물 터지듯 추진되고 있다.

이란의 경제성장률도 치솟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란은 경제제재의 영향을 받던 2015년 당시 실질 GDP 성장률은 0.9%에 불과했지만 2016년 4.6%, 2017년 5.8%로 급성장 중이다. 세계은행은 이란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6.7%로 전망하고 있다.

‘이란 특수’를 잡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1977년 수교 이후 만들어진 한·이란 경제공동위는 2007년 이후 서방국가의 경제제재의 영향으로 중단됐지만 2016년 2월부터 다시 재개됐다.

2016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이란을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몇몇 기업들은 이란이 발주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다.

◆‘EDIIC’를 배경에 둔 주한이란상공회의소 

하지만 아직은 불안한 정세와 미국의 계속된 견제로 한국 기업들의 이란 진출은 본격화되지 못했다. 정보력이 있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이란에 대한 정보의 부재로 진출을 추진하다가도 중도 포기했다. 일부는 무리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제대로 된 파트너를 찾지 못해 실패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물론 KOTRA가 물심양면으로 한국 기업들의 이란 진출을 도왔지만 10년 동안 단절됐던 이란과의  경제 핫라인을 복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정·재계에서는 이번 주한이란상공회의소 출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주한이란상공회의소 설립을 추진했던 EDIIC는 이란 행정부와 경제 부처의 상위 기관으로 이란 내 경제개발 사업 추진과 관련된 전반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주한 이란상공회의소의 정광호 제2사무총장은 EDIIC의 한국 대표이기도 하다.

주한이란상공회의소는 이런 뒷배경을 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EDIIC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내 기업들에 이란에 대한 각종 현안 및 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사업 추진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나 문제가 발생한 내용 등에 대해 적절히 중재에 나서는 것을 제1 과제로 삼고 있다.

김기윤 주한이란상공회의소 제1사무총장은 “10년 동안 이어진 경제제재로 이란 내의 각종 산업 장비와 인프라 등은 정비와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런 때 일수록 한국 기업들이 이란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하는데 정보 부족으로 쉽게 진출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주한이란상공회의소가 한국 기업들이 이란에서 마음 편히 사업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 16곳…해당 국가 진출 시 적극 활용해야

주한이란상공회의소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17년 12월 14일 설립 허가를 받으면서 주한 외국상공회의소는 △주한네덜란드경제인협회 △주한뉴질랜드상공회의소 △한독상공회의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한불상공회의소 △주한스웨덴상공회의소 △주한아일랜드상공회의소 △주한영국상공회의소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주한이란상공회의소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 △주한인도상공회의소 △서울재팬클럽 △주한캐나다상공회의소 △주한호주상공회의소 △CCPIT 서울사무소 등 총 16곳이 됐다.

이들은 각 나라의 상공업자들의 경제활동 전반에 걸친 현지의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제 협력기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

모두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상공회의소’ 명칭 사용에 대한 허가를 받고 산업부로부터 법인 설립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받은 곳들이다.

이처럼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의 설립 허가가 까다로운 데는 각국의 기업 간 거래에서 각종 변수나 현지 투자에 따른 위험이 큰 만큼 정부가 해당 기관을 철저히 검증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주한이란상공회의소가 설립된 이란만 보더라도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추진하다가 제대로 된 정보를 구하지 못해 많은 손해를 본 곳들이 많다. 여기에 더해 잘 알려지지 않은 시장이라는 점을 악용한 브로커들까지 활개를 치면서 투자 사기가 빈번히 일어났었다.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가 들어와 있는 해외로 진출하려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해당 국가의 주한상공회의소를 통해 현지 시장을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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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02-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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