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184호 (2018년 08월 08일)

요금제 개편한 이통사, 실적 악화에 ‘골머리’

-매출액·ARPU 하락 예상…중저가 요금제 보강 압박도 여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요금제 개편을 끝마쳤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3사 모두 보다 많은 데이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요금제 개편에 나선 것은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압박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편요금제’의 도입을 주도했고 개정안이 지난 6월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이 개정안은 국민들이 적정 요금으로 기본적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개정안은 현재 3만원대 요금으로 출시돼 있는 ‘데이터 1GB, 음성 200분’ 요금제를 월 2만원대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장 사업자 1위인 SK텔레콤은 무조건 도입해야 한다. 

◆여전한 ‘보편요금제’의 압박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되자 이통사들은 요금제 손보기에 나섰다. SK텔레콤이 7월 18일 출시한 ‘T플랜’은 스몰·미디엄·라지·패밀리·인피니티 등 총 5종으로 나뉜다. 

SK텔레콤 측은 T플랜에 대해 “모든 구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이동전화·집전화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했다”고 밝혔다. 월 3만3000원의 스몰(이하 부가세 포함)은 선택 약정 시 2만475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한다. 

미디엄은 월 5만원에 데이터 4GB를 사용할 수 있다. 라지는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며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HD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최대 5Mbps 속도로 계속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패밀리는 월 7만90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며 최대 5Mbps 속도 제어가 적용된다. 인피니티는 월 10만원에 데이터 완전 무제한과 VIP 혜택이 제공된다. 

KT는 5월 30일 ‘데이터ON 요금제’를 출시했다. 베이직·톡·비디오·프리미엄 등 4종류로 나뉜다. ‘톡’은 4만9000원에 3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며 이를 초과하면 최대 1Mbps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비디오’는 고화질 영상을 즐겨 보는 이용자를 위한 요금제로 월 6만9000원에 100GB의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며 초과되면 최대 5Mbps의 속도로 이용할 수 있다. 월 8만9000원의 프리미엄은 데이터 완전 무제한으로 속도와 용량의 제한이 없다. 여기에 월 3만3000원에 음성 무제한과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베이직’으로 중저가 요금제를 보강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빠른 지난 2월 22일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월정액 8만8000원에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기본 제공량 소진 후 적용하는 속도 제한을 없앴다. 

3사의 요금제 개편과는 별개로 보편요금제를 향한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전성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은 7월 “보편요금제를 추진하지 않았다면 기업이 요금제를 개편할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며 보편요금제 도입의 필요성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년 2분기 돼야 ARPU 상승할 것”  

통신비 인하 압박은 이통사엔 부담이다. 수익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6월 12일 보편요금제를 비롯한 한국 정부의 통신 요금 인하 압박이 통신 사업자의 수익과 신용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션 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한국 정부의 이동통신 요금 인하 조치에 따라 SK텔레콤과 KT의 이동통신 매출액이 각각 3~4%, 2%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보편요금제가 국회의 문턱을 넘으면 경쟁사 간 유사 요금제 출시로 매출액이 추가적으로 5~10% 감소할 것으로 봤다. 

만약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한다면 그에 상응하게끔 마케팅 비용을 줄여야 하지만 추가적인 비용 감소는 어렵다는 것이다. 과기부 또한 지난 5월 보편요금제 도입 시 이통 3사의 직접적 매출 감소가 781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통신사들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도 매 분기 감소하고 있다. 머지않아 3만원대가 무너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229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하락했다. LG유플러스의 ARPU는 3만2721원으로 무려 8.4% 하락했다. KT도 3만273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다. 

이통사 측은 ARPU의 하락은 선택 약정 할인 폭의 확대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9월부터 공시 지원금 대신 매월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는 선택 약정이 20%에서 25%로 높아졌다. SK텔레콤 측은 “선택 약정 할인 가입자가 늘며 ARPU의 하락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며 “다만 약정 할인 가입자 증가 속도가 줄고 있어 내년 초에는 하락세가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25% 선택 약정 요금 할인 누적 가입자 정체와 5G 서비스의 개시로 2019년 2분기부터 ARPU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러 지표는 좋지 않지만 이통사는 여전히 중저가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월 8만8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통해 고가 요금제에 혜택을 집중했지만 중저가 요금제의 보완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측은 7월 26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요금제 출시와 추가 요금제 개편을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mjlee@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4호(2018.08.06 ~ 2018.08.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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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08-0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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