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184호 (2018년 08월 08일)

LCC업계, 신규 사업자 대거 진입 가능성에 "날개 꺾일까 우려"

-서비스 악화로 동반 이미지 추락 가능..."급격한 수익성 저하 올 수도"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시장이 무섭게 성장 중이다. 매년 고공 행진을 거듭하면서 업계에서 변방 취급받았던 LCC 업체들이 이제는 항공 산업을 이끄는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해 LCC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 전망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위상이 높아지자 시장 진입을 노리는 LCC 면허 신청 또한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 진입 LCC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난립하면 시장 포화로 한순간에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LCC 시장은 2016년 에어서울이 신규 취항을 시작하면서 지금의 6개사 경쟁 체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에어서울이 취항할 때도 국내 항공 수요를 감안할 때 LCC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수치만 놓고 본다면 LCC 시장은 이후에도 성장을 거듭하며 이 같은 우려를 떨쳐냈다. 

◆신규 사업자들 대거 대기 중

하지만 LCC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LCC 호황은 사실상 국제 유가의 하락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 LCC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또한 근거리 국제선은 6개 LCC가 치열한 노선 경쟁을 펼치면서 이미 슬롯(Slot : 이륙 가능 시간)이 포화에 다다른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슬롯 포화로 LCC들이 장거리 신규 노선 취항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공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신규 LCC 사업자는 올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5개 정도의 업체가 신규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우선 강원도를 기반으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는데 이번이 세 번째다. 2016년과 2017년에도 면허를 신청했지만 국토부로부터 반려된 바 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LCC의 과당경쟁을 우려해 기존 ‘자본금 150억원 이상, 보유 항공기 3대 이상’이었던 면허 조건을 ‘자본금 300억원 이상, 항공기 보유 5대 이상’으로 강화하는 항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바 있다.

개정안이 아직 시행되지 않았지만 플라이강원은 개정안에 맞춰 자본금을 185억원에서 302억7000만원으로 늘렸고 항공기 역시 5대 도입을 위한 임차 의향서를 확보한 상태다. 심사 과정을 거친 뒤 대략 9월쯤 최종 면허 발급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충북 청주를 기반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도 조만간 국토부에 면허를 재신청할 예정이다. 에어로케이 역시 지난해 면허 발급을 신청했지만 국토부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 밖에 대구 기반의 ‘에어대구’를 비롯해 중장거리 운송 전문 LCC를 꿈꾸는 인천 기반의 ‘에어프레미아’도 최근 투자 유치를 마치고 LCC 시장 진입 시점을 조율 중이다.

◆“안전 문제도 간과해선 안 돼” 

50인승 규모의 탑승객을 태우는 소형 항공사 ‘에어포항’과 ‘에어필립’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 LCC 진출을 노리고 있다. 물론 신규 진출 LCC는 이들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라이강원이 LCC 진입에 성공하면 면허 신청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최대 10개까지 신규 LCC 사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항공사들도 영역을 확대해 LCC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에어필립 항공기의 모습.



기존 LCC업계는 이처럼 신규 LCC들이 우후죽순으로 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문제점이 불거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쟁도 경쟁이지만 특히 우려되는 것은 LCC에 대한 이미지 악화다. 

기존 LCC들 역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적게는 2~3년에서 길게는 5년 이상이 걸렸다. 신생 LCC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2개의 대형 항공사, 기존 6개 LCC들과의 경쟁으로 최소 7~10년은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문제는 이들이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으면 피해가 고스란히 승객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항공권은 고객이 미리 비용을 지불하고 탑승일을 기다리는데, 항공사가 문을 닫으면 사실상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기존 LCC업계 관계자들은 실제로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소비자들의 비판 여론과 함께 LCC의 이미지가 치명타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지 추락은 승객 감소로 이어지고 업계의 수익성 또한 급격하게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승객의 안전 문제도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가 대거 들어오면 항공기 조종사와 정비사 등 항공업계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면허를 내준 정부 또한 비판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4호(2018.08.06 ~ 2018.08.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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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08-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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