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184호 (2018년 08월 08일)

홈쇼핑 업계 “모바일·TV 둘 다 잡겠다”

[비즈니스 포커스]
-고객 참여형 모바일 생방송·‘쇼퍼테인먼트’로 2030 취향 저격

현대홈쇼핑은 최근 인문학 강연 형태의 방송을 통해 책을 판매했다. /현대홈쇼핑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TV홈쇼핑들이 모바일 쇼핑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해 모바일 전용 생방송 등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TV홈쇼핑의 주 시청자인 40~50대 중·장년층 여성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적 선택이다.

쇼핑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쇼퍼테인먼트’ 방송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배우들이 방송 중 공연을 선보이며 뮤지컬 티켓을 판매하는가 하면 인문학 강연 형태의 방송을 통해 책을 팔기도 한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젊은 ‘엄지족’을 TV홈쇼핑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투 트랙 전략’이다.

◆‘모바일 홈쇼핑’ 변신 성공한 GS홈쇼핑

GS홈쇼핑은 엄지족을 잡기 위해 지난해 10월 모바일 전용 생방송 ‘심야라이브’를 선보였다. 심야 라이브는 매주 화요일 밤 11시 고객이 선호할 만한 상품을 엄선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심야 아울렛’을 표방한다.

론칭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새로운 시도에 단순히 흥미를 보이던 엄지족들의 지갑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1시간 동안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라이브톡을 통해 원하는 노래를 신청하면 생방 배경음악으로 반영하고 신체 사이즈를 알려주면 해당 체형의 스태프가 상품을 입고 등장하는 적극적인 피드백이 주효했다.

모바일 상품은 보통 24시간 동안 1억원 정도의 판매 실적만 올려도 ‘대박’으로 평가받는다.

가능성을 확인한 GS홈쇼핑은 올 1월 ‘초대 라이브’를 신설했다. 초대 라이브는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특정 고객층을 겨냥해 방송하는 모바일 생방 프로그램이다. 판매 상품 선정 후 관심을 가질 만한 고객을 별도로 선정해 애플리케이션(앱) 푸시를 보내 초대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

GS홈쇼핑의 시도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GS홈쇼핑 취급액(반품을 제외한 주문액) 중 모바일 비율이 처음 TV를 앞질렀다. GS홈쇼핑의 2분기 모바일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3% 늘어난 5037억원에 달했다. 전체 취급액 1조1144억원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율은 45.2%로 뛰었다. 반면 TV를 통한 취급액은 4548억원, 비율은 40.8%에 그쳤다.

강지성 GS홈쇼핑 홍보팀 매니저는 “GS홈쇼핑은 TV 상품과 연계해 모바일 쇼핑을 강화하는 등 채널 간 시너지를 통해 데이터 중심의 모바일 커머스로 전환해 왔다”며 “고객과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모바일 시장으로 사업 역량을 재빠르게 옮긴 결과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생방 쇼핑 크리에이터 뽑는 CJ ENM 오쇼핑부문

7월 1일 새롭게 출법한 CJ ENM의 오쇼핑부문(구 CJ오쇼핑)도 2030세대를 붙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끼 많고 재능 있는 ‘쇼크(쇼핑 크리에이터)’를 찾는 서바이벌 형태의 모바일 생방 오디션 ‘쇼크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1차 예선(7월 23일~8월 6일)을 통과한 8명을 대상으로 본선 생방 미션을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CJ ENM ‘쇼크라이브’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쇼크라이브는 지난해 12월 오쇼핑부문이 개국한 모바일 생방 전용 채널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겟꿀쇼’, ‘싸다고샵’, ‘뷰티플레이어’, ‘샵퍼스트룩’, ‘뻔펀한가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각 프로그램마다 ‘쇼크’와 게스트가 출연해 고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상품을 소개하고 궁금증을 해결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7월 6일 새벽 1시 문화 컬래버레이션 TV홈쇼핑 방송 ‘컬처 프로젝트’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오쇼핑부문은 이날 뮤지컬 ‘명성황후’ 시즌 마지막 공연인 성남아트센터 공연 예매권을 판매했다. 김소현·손준호 부부를 비롯한 30명의 출연 배우가 등장해 뮤지컬 무대를 홈쇼핑 세트장으로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배우들의 작품 소개와 공연이 어우러진 새로운 시도로 방송에서 준비한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는 게 오쇼핑부문 측의 설명이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최근 배우들의 작품 소개와 공연이 어우러진 방송을 통해 뮤지컬 예매권을 판매했다. /CJ ENM 오쇼핑부문 제공



임호섭 CJ ENM 콘텐츠기획팀 담당은 “미디어·문화 콘텐츠 강자인 CJ E&M과 커머스 강자인 CJ오쇼핑의 합병으로 탄생한 CJ ENM은 출발 시점부터 미디어 커머스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를 높여 왔다”며 “분기별로 2회에 걸쳐 진행할 컬처 프로젝트 등을 통해 홈쇼핑과 공연장의 경계를 허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4월 2030세대를 겨냥한 TV홈쇼핑 방송 ‘영스타그램’을 론칭했다. 영스타그램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과 토요일을 잇는 새벽 1시에 진행되는 ‘불금’ 심야 방송이다.

4월 28일 첫 방송에서는 래퍼 ‘딘딘’이 출연한 가운데 ‘후지 인스탁스 즉석카메라’가 50분 만에 매진됐다. 총매출은 1억5000만원으로, 같은 시간대 ‘대박’ 실적으로 보는 1억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5월 26일 2회 방송에는 배우 이유리 씨가 게스트로 출연해 딸과 함께 쓰는 ‘모녀 쿠션’으로 불리는 ‘DPC 핑크쿠션’을 판매했다. 이날 방송은 ‘핑크 파자마 파티’를 주제로 이유리 씨와 쇼호스트 등 총 7명이 잠옷 차림으로 출연하는 등 색다른 형태로 선보였다. 첫 방송 때와 마찬가지로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는 것이 현대홈쇼핑의 설명이다.

현대홈쇼핑은 6월 30일 업계 최초 인문학 강연 형태의 영스타그램 3탄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는 인문학 강사로 2030세대에게 잘 알려진 최진기 씨가 출연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강연했다. 래퍼 딘딘과 슬리피는 강연을 듣는 게스트 역할로 참여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날 최 씨가 쓴 책 ‘한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 등을 판매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젊은 채널’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형식의 실험적인 방송을 선보일 것”이라며 “올 연말에는 색다른 형태의 모바일 생방송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어필하는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시작한 모바일 전용 생방송 ‘모바일 쇼핑 고(MSG)’의 편성 횟수를 최근 주 2회로 늘렸다. 5월에는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유명 BJ가 쇼호스트에 도전하는 형식의 모바일 생방송 ‘쇼킹 호스트’를 론칭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특히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소개하는 TV홈쇼핑 방송으로 2030세대를 끌어들이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롯데홈쇼핑 전체 생활 상품 매출 중 서비스 상품 비율은 약 10%로, 전년 동기 대비 6% 정도 성장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7월 1일 업계 최초로 편성한 ‘한샘 이사 프리미엄 서비스’ 방송은 60분 동안 상담 건수만 총 4300건을 기록했다. 상담 신청 후 직접 매장을 방문해 결제하는 모객 방송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샘 자체 결제 방송보다 6배 이상의 상담 건수를 기록했다는 게 롯데홈쇼핑의 설명이다.

올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출장 세차 서비스 ‘닥터 스팀 세차’는 5회 방문 기준 10만원대의 합리적 가격을 바탕으로 론칭 방송에서만 2000건 이상의 주문 건수를 기록했다.

소비자의 전반적 재무 사항을 일대일로 제공하는 ‘한국에프에스 재무설계 서비스’ 상품도 인기다. 금융 전문가가 방문해 고객이 가입한 보험증권을 분석하고 절세 상품을 추천하는 등 종합 재무 설계를 제공하는 서비스 상품이다.

3월 론칭 방송 이후 4개월 동안 3만4000건의 누적 주문 건수를 기록 중이다. 재테크에 익숙하지 않은 20대 사회 초년생 등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롯데홈쇼핑의 설명이다.

정윤상 롯데홈쇼핑 생활부문장은 “렌털 중심이던 홈쇼핑 서비스 상품이 출장 세차 등 생활 밀착형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추구하는 2030세대를 고려한 서비스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TV홈쇼핑 방송과 모바일 전용 방송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모바일 2채널’을 개설했다. 11월에는 모바일 전용 생방송 서비스인 ‘모바일 2채널 라이브’를 론칭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웹사이트 순위 분석 업체 코리안클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홈앤쇼핑 모바일 앱은 지난 5월 순이용자 수 순위에서 홈쇼핑업계 1위를 기록하는 등 2015년 5월부터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판매 기회 확대와 젊은 고객의 쇼핑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영화를 소개하는 TV홈쇼핑 방송을 선보였다. /홈앤쇼핑 제공



홈앤쇼핑은 지난 2월 4일 업계 최초로 영화를 소개하는 TV홈쇼핑 방송을 선보이기도 했다. 홈앤쇼핑은 이날 방송에서 김명민·오달수·김지원 씨가 주연한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을 소개했다. 방송 도중 상담 예약을 남기면 방송 이후 개별 연락을 통해 예매권 구매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4호(2018.08.06 ~ 2018.08.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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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08-0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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