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설계 특화 전략 통해 새 패러다임 갖춘 주거 환경 조성에 매진
[혁신 공공기관] LH, 수요자 중심 플랫폼으로 주거 복지 혁신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2009년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통합 출범한 공기업이다. 잔뜩 기대를 안고 출범했지만 방대한 사업 구조 등으로 매년 거액의 부채가 쌓이면서 ‘부채 공기업’이라는 오명을 떠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서도 매년 저조한 평가를 받기 일쑤였다. 그런 LH가 올해 공공기관 평가에서 통합 출범 이후 첫 A등급과 기관장 평가 최고 등급을 동시에 수상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 같은 결과는 그간 끊임없는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택 공급에만 연연하던 시대 지나”

최근 부동산 가격이 치솟아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적 임대주택 확대를 중심으로 한 주거 복지정책은 새 정부가 주력하는 국정 과제가 됐다. 그만큼 LH의 어깨 또한 무거워진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 7월 주택 정책과 주거 복지정책의 근간을 담은 주거 복지 로드맵인 ‘무주택 서민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 100만 호 공급 계획’에서도 나타난다.

청년층·신혼부부·고령자·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LH는 향후 5년간 주택 공급 계획의 75%에 달하는 74만8000가구의 공적 주택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LH는 단순하게 주택을 공급해 국민의 주거 불안 해소에 기여하는 데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갈수록 다양화하는 국민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주거 복지 생활 플랫폼 구축’을 전면에 내세워 혁신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과거의 주거 복지정책이 공급자 위주의 단순한 양적 공급에 그쳤다면 이제는 수요자 중심의 생활 서비스 제공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예컨대 신혼부부들을 위한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은 LH가 설계 특화 전략을 통해 교육·건강·안전에 최적화된 아이 키우기 좋은 주거 환경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가구 내부 공간을 육아 주기별 니즈에 따라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다기능 알파(α)룸과 가변형 평면으로 설계했다.

또한 보육 걱정 없는 주거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영유아부터 학령기 어린이까지 케어 시설을 집적화한 ‘그로잉센터(Growing Center)’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입주자 모집 예정인 위례신도시(508호)와 평택고덕신도시(891호)에 이를 전면 적용한다.

신혼희망타운 외 공공주택에도 향후 공급 시 육아 시설, LH 행복카(카셰어링), 게스트하우스(모듈러 주택), 주민 카페, 작은 도서관, 공공 임대 상가 등 입주민 생활 편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설들을 두루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향후 이러한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LH의 모든 임대 아파트 단지로 확산해 공공 임대주택 이미지를 새롭게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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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5호(2018.10.22 ~ 2018.10.2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