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성공을 꿈꾼다면, 반항하고 일탈하라

긍정적 일탈주의자
프란체스카 지노 지음 | 김정혜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6000원

‘반항아’에는 흔히 부정적인 꼬리표가 붙는다. 말썽을 몰고 다니는 이단자요 반대주의자라는 것이다. 반항적인 동료나 친구, 가족 구성원은 간단하고 쉬운 의사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혼란을 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연 그럴까.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긍정적 일탈주의자’의 저자인 프란체스카 지노에 따르면 반항아 중에는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그들은 혁신과 발명의 달인으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우리가 잘 아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나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도 손꼽히는 반항아들이다. 그들은 격식을 차리기 마련인 투자 설명회와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평소처럼 캐주얼한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고 그들의 파격적인 행보는 세간의 관심거리가 됐다. 이들 리더에게 편안한 옷차림은 복장에 대한 사회적 규범을 깨뜨리는 것을 의미했다. 그들은 관습에 반기를 들기로 선택했고 그 선택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제가 됐다.

‘긍정적 일탈주의자’는 미래 세상의 주인은 반항아들이고 우리 모두의 내면에 반항아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피를 말리고 양극화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심화된 이 혹독한 환경에서도 조직이나 개인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번성할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저자는 ‘반항적 재능’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반항적 재능은 안전하고 익숙한 것만 고집하는 대신 예상하지 못한 방식을 창조하고 뜻밖의 혜택들을 세상에 제공한다.
지노 교수는 반항아들이 언제 어떻게 왜 규칙을 깨뜨리는지, 그러한 일탈적 행동이 어떻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개인의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지 밝히기 위해 10년 이상을 연구했다. 그리고 그 결과 ‘반항적 재능’에는 구체적으로 6가지 특징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 특성들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새로운 것을 찾는 ‘참신함(novelty) 재능’, 질문을 끝없이 하는 ‘호기심(curiosity) 재능’,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관점의(perspective) 재능’, 기존의 사회적 역할에 반기를 드는 ‘다양성(diversity) 재능’, 사고의 개방성을 유지하되 자신의 취약함도 기꺼이 감수하는 ‘진정성(authenticity) 재능’ 그리고 앞선 5가지 재능을 하나로 묶는 ‘몰입 재능’이 그것이다.

지노 교수가 만난 성공한 반항아들, 즉 에드윈 캣멀 픽사 창업자, 에이바 듀버네이 영화감독, 설리 설렌버거 US항공 기장 등은 모두 사회적 기준에 순응하기보다 반항적 재능을 발휘했고 그것이 자기 자신과 조직을 일으켜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회적 기준이나 집단의 표준에 순응하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는 강렬하다. 자신이 다수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잃어버리기 일쑤고 일에서도 지루함을 느끼고 몰입하지 못하게 된다.

“오랫동안 나 자신에게만 보여주는 얼굴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얼굴이 다르면 나중에는 어느 것이 진짜 얼굴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나다니엘 호손)

지노 교수는 우리 모두에게 잠재적 재능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안의 반항아를 끄집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반항아가 된다는 것은 인간 본성의 많은 요소에 저항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반항아가 되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짜릿하고 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일에서 성공하고 싶은가.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싶은가. 그러면 이제부터 틀에 박힌 규칙들을 하나씩 깨뜨려 보자. 그리고 자기 안에 숨어 있는 반항적 재능을 끄집어내 실천해 보자.

윤효진 한경BP 에디터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3호(2019.02.25 ~ 2019.03.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