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224호 (2019년 05월 15일)

기업 고객 정조준한 카카오…카톡 광고창·AI로 승부 낸다

-‘정교한 타기팅’ 무기로 본격 수익 창출 나서, 이용자들의 광고 피로감 극복이 과제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 개인 서비스(B2C)를 섭렵한 카카오가 기업 서비스(B2B)에 승부수를 띄웠다. 4400만 이용자가 매일 방문하는 카카오톡은 이제 생활 플랫폼을 넘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B2C로 영향력을 강화했지만 수익 모델이 약했던 카카오는 이제 B2B를 통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 것이다.

◆최대 20억짜리 광고창

5월 9일 개최된 카카오 콘퍼런스 콜(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채팅 목록 광고창이었다.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라고 불리는 카카오톡 채팅 대화 목록 광고창은 광고비가 최대 2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는 톡보드를 통해 광고와 커머스가 연계된 상품을 선보이고 완결성 있는 비즈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통해 올해 광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자신했다.

카카오톡 비즈보드는 이용자가 대화 목록에서 광고를 누르면 샵(#) 탭의 전용 브랜딩 페이지로 이동하며 이미지와 동영상 등 광고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다.

카카오 측은 광고 콘텐츠를 선물하기 등 카카오 커머스 플랫폼으로 연결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재 비즈보드는 무작위로 선정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CBT) 중이다.

대화 목록창 상단·중앙·하단 등 광고가 노출되는 상세 위치도 최적화 테스트를 거쳐 향후 결정된다. 사용자들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채팅 목록 광고를 통해 네이버의 배너 광고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카카오 포(for) 비즈니스’를 오픈하고 ‘카카오싱크’, ‘스마트 메시지’, ‘비즈니스 인증’ 등 B2B 비즈니스 모델을 대거 출시했다.

카카오싱크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클릭 한 번만으로 파트너사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솔루션이다. 파트너사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나 로그인을 유도하지 않고도 카카오톡 내에서 바로 회원을 확보할 수 있다.

멤버십과 플러스친구 가입자도 동시에 늘려 나갈 수 있다. 새롭게 취득한 회원 정보를 바탕으로 세분화된 고객 그룹을 설정하고 플러스친구를 통해 보다 정교한 타기팅 메시지를 발송할 수도 있다. 알림톡·상담톡 등의 비즈 메시지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

스마트 메시지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메시지를 발송해 주는 서비스다. 파트너사가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를 최대 10개까지 입력한 뒤 소수의 친구를 대상으로 해당 메시지를 발송, 각각의 메시지를 수신한 친구의 반응을 분석하고 가장 좋은 메시지를 선별해 다수의 친구에게 발송한다.

특히 메시지 발송률·오픈율·효과 등의 실시간 발송 통계를 파악할 수 있다. 발송 메시지에 반응한 이용자의 속성을 인구통계·관심사에 맞춰 자동 분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오랫동안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카카오톡의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다렸다”며 “기존 광고 형식에선 불가능한 메가 트래픽 대상의 광고가 가능하고 톡 내 비즈 솔루션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규 B2B 서비스 성장은 지난 1분기 카카오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동력이 됐다. 

카카오는 5월 9일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매출 7063억원과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다.

포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 증가한 1264억원이었지만 카카오톡 매출은 같은 기간 43% 늘어난 1269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 안의 광고 공간 확대와 플러스친구 등 메시지 광고의 성장, 선물하기 이용자 증가에 따른 커머스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비즈니스 플랫폼화가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플랫폼 매출의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여 대표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도 TV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보다 더 정교하고 인터랙티브한 비즈니스 툴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비즈톡 자체의 매출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기반의 거래형 사업들인 카카오 선물하기나 플러스친구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채팅 목록 광고창을 통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카카오톡 내부 셋째 페이지인 #탭을 선보이며 광고 수익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일부 이용자들은 이미 카카오톡 내 콘텐츠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국내 최초로 e메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던 한메일이 온라인 우편제를 시행하며 1위 자리를 네이버에 빼앗겼듯이 광고에 피로감을 느낀 사용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 관계자는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AI로 기업 돕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B2B 비즈니스 모델 외에도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B2B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카카오는 5월 15일 인공지능 연구소(AI랩)를 사내 독립 기업(CIC)으로 출범시키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조직 체계를 확립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B2B 시장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AI랩은 AI·검색 등 카카오 핵심 기술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카카오는 AI랩 독립을 통해 기업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AI랩은 그동안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출시했다. 또 AI 플랫폼 ‘카카오i’를 통해 현대자동차·GS건설·포스코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대기업과 기술협력을 확대해 왔다. 카카오와 현대차는 2017년 초부터 커넥티비티 시스템 개발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첫 결과물인 ‘서버형 음성인식’은 음성으로 목적지를 입력할 수 있는 기술로, 2017년 9월 제네시스 G70를 시작으로 이후 출시된 현대·기아차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과거 출시 차량에도 대거 적용했다. 국내 건설사들과는 AI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 홈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또 기업들이 카카오 AI 기술을 활용해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만드는 AI 설계 플랫폼 ‘카카오i 오픈빌더’도 선보였다.

AI랩의 수장은 백상엽 LG CNS 전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이 맡았다. B2B 사업의 청사진을 구상할 백상엽 신임 대표는 LG CNS에서 사업 전략을 담당한 만큼 오랜 시간 축적한 기술력과 서비스를 결합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4호(2019.05.13 ~ 2019.05.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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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5-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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