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224호 (2019년 05월 15일)

[서평] 당신은 행복한가요? 행복의 근원에 대해 묻다

-‘조이풀’을 읽고 만나는 내면이 행복해지는 방법


◆조이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역/ 한국경제신문/ 1만7000원 

[한경비즈니스= 김용규 SBS PD, ‘지금, 이대로의 모습이 좋다’, ‘수컷의 공간’ 저자]봄이 오면 우리는 누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벚꽃엔딩’이라는 노래를 중얼거리며 화사한 꽃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봄꽃이 만발한 곳마다 인파가 몰린다. 봄은 그렇다. 아름다운 꽃 잔치 속에 예쁜 사진 한 장 찍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올리고 타인들과 행복한 삶을 나누고 그 반응을 보면서 행복도 느낀다.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 갇혀 정형화된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행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행복을 무형적 개념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즉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다수가 내면적 풍요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답한다는 것이다.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가 된 책 ‘조이풀’을 읽다 보니 행복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갖게 된다. 이 책은 비범한 행복을 만드는 평범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색·조화·놀이·마법·축하·재생 등으로 주제를 분류해 우리의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들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중 ‘곡선에 둘러싸인 삶’에 대한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다. 직업적 특성상 필자는 지방에 갈 때가 많다. 먼 거리를 오래 운전하다 보면 다양한 길을 만난다. 길 가운데 필자는 종종 만나는 곡선의 길이 좋다. 곡선을 돌 때면 긴장감이 들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곡선이 주는 이런 작은 행복이 책 속에 서술돼 있어 필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총기 사고로 인명 피해의 아픔이 있는 코네티컷 주 샌디 후크 초등학교는 학교를 새로 설계할 때 과감하게 곡선의 형태를 활용했다. 두 가지 색의 물결무늬가 건물 앞면 전체를 덮도록 설계해 학교가 마치 부드러운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건물의 외양을 바꾸자 샌디 후크 초등학교는 학습의 공간이자 놀이의 공간으로 재탄생했고 아이들의 창의성과 적극성을 끌어내는 데 더 효과적인 학교가 됐다.

일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후지 유치원으로, 그곳 역시 건물 외관을 원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자연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아이들은 교실 밖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었고 아이들의 교육 효과도 더 높아졌다고 한다. 후지유치원은 도심 외곽에 있는 데도 대기자가 줄을 이을 만큼 학부모들이 보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천국이 됐다.

저자의 말대로 결국 공간과 선의 형태는 우리에게 행복이라는 심리적 효과를 주는 셈이다. 그러면 우리 주변도 행복을 위해 이러한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아파트 베란다에 작은 텃밭을 꾸며 보자. 녹색이 주는 행복감과 함께 유기농 채소들은 우리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베란다에 작은 책상 하나를 마련하고 봄가을에 책읽기나 글쓰기를 한다면 자신만의 힐링이 될 것이다. 

북한산 초입에서 경험한 텃밭은 또 어떤가. 계절의 변화에 따라 흐르는 자연의 시계에 다양한 작물과 곤충 이웃들을 만날 수 있다. 둘러보면 우리의 주변엔 이런 것들이 흔하게 펼쳐져 있다.

해 질 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바라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봄이면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너도나도 공원으로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는 이 물음에 대한 간결한 답이 쓰여 있다.

‘행복은 만질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보이는 것’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것이다. 행복은 내면에만 있지 않다. 오히려 행복은 바깥세상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의 총체인지도 모른다.

이번 주말 멀리 떠나지 않아도 자기 주변에서 감성을 자극하고 충만하게 해주는 자신만의 행복 놀이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근거리 드라이브 여행이든 도시 골목길 투어든 공원 산책이든 자기 주변을 즐거운 것들로 채워 보자. 행복이 뭐 별것인가.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4호(2019.05.13 ~ 2019.05.19) 기사입니다.]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입력일시 : 2019-05-14 09:51

가장 기대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서비스는 무엇입니까.
투표하기 결과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