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이영수·이삼열·김만수 회장이 나란히 1~3위…75~79세가 CEO 성과 피크
상장사 CEO 프로필 분석…최고령 CEO는 누구?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한경비즈니스는 거대한 데이터의 숲에서 경영의 지혜를 찾기 위해 NICE평가정보 빅데이터 서비스와 함께 국내 107만9796개의 기업 데이터를 분석해 1223호 커버스토리로 게재했다.

그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프로필 분석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한국 기업 사장의 적령기’를 들여다본 대표이사 평균연령 데이터에서 2018년 상장 기업 대표이사의 평균연령은 61.71세로 10년 전인 2008년보다 10살 더 늘어났다. 2008년에는 볼 수 없었던 60대 CEO가 새롭게 등장했고 70대 이상 CEO도 있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이들이 상장사 최고령 CEO 리스트를 차지하고 있을까. 1223호 커버스토리에 이어 국내 상장사 최고령 CEO의 면면을 후속 보도한다.

70대 이상 상장사 CEO 173명

NICE평가정보 빅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국내 2845개의 상장 기업 대표이사 연령을 분석했다. 대표이사 선정 기준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상 ‘대표이사(대표집행임원) 변경 공시’를 기준으로 했다.

그 가운데 대한민국 최고령 CEO는 신신제약의 이영수 회장이었다. 91세로 2845개 기업 중 유일한 90대 CEO였다. 신신제약은 1959년 창업해 2017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 회사로, 일본산 파스가 판치던 때 ‘신신파스’를 만든 곳이다. 창업자이자 대표이사 회장인 이 회장은 중국 대연고등상업학교를 졸업한 뒤 화학 업체에 다니면서 국산 파스 개발의 열망을 안고 창업에 나섰다. 이후 파스 한 우물을 파며 2018년 기준 1인당 매출액 2억907만9000원의 회사로 이끌었다.
상장사 CEO 프로필 분석…최고령 CEO는 누구?
국내 상장사 가운데 둘째로 나이가 많은 대표이사는 국도화학의 이삼열 회장이다. 1930년생, 올해로 88세다. 그는 단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받은 뒤 1972년 국도화학공업을 창업했다. 국도화학은 국내 에폭시수지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433톤 정도로 2위 금호피앤비화학보다 약 3배 많다. 국도화학의 1인당 매출액은 16억2336만8000원으로 주요 최고령 CEO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국내 상장사 최고령 CEO 3위는 동아타이어공업의 김만수 회장이 차지했다. 이삼열 회장과 같은 88세인데 1930년 12월에 태어나 10월에 태어난 이삼열 회장보다 ‘아우’다. 김만수 회장은 동아대를 거쳐 동아대 경제학 명예박사를 받았다. 1971년 동아타이어공업을 창립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의 아들인 김상헌 사장은 지난 2017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바 있다. 이 밖에 세명전기공업의 권재기(87) 대표가 4위를 차지했고 (주)서산을 이끄는 염홍섭(87) 대표가 그 뒤를 이었다. 최고령 CEO 톱 10위권을 업종별로 보면 화학과 금속 업종이 각 2개사로 많았고 제약, 비금속, 섬유·의류, 기계, 기계·장비, 유통업 등이 고루 분포돼 있었다.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90대 CEO는 1명, 80대 CEO는 총 31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70대 CEO는 173명에 달했다.

그러면 어느 연령대의 사장이 실적이 좋을까. 연령대에 따른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을 들여다봤다. 그 결과 75~79세(9억5430만9000원)가 피크로 나타났다. 이어 65~69세(9억4902억5000원)가 경영자의 피크였다. 그다음으로는 60~64세(9억3563억5000원) 경영자가 이끄는 기업이 1인당 매출액이 높게 나타났다. 대표이사 연령을 가로축에,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을 세로축에 나타낸 현황은 다음과 같다. 40~44세(7억8510만9000원)에서 다소 높게 나타난 뒤 소폭 하락해 이후 50대에 들어서면서 실력이 두드러지기 시작한다. 다소 오르락내리락하며 75~79세에 정점을 찍은 뒤 이후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장사 CEO 프로필 분석…최고령 CEO는 누구?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5호(2019.05.20 ~ 2019.05.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