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249호 (2019년 11월 06일)

한방 원료 담고 유산균 넣고…화장품 시장 판 키우는 제약업계

-동국제약, 상반기 화장품 매출 400억원
-동아제약, ‘박카스 화장품’으로 도전장

(사진) 코스메슈티컬 제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는 ‘뉴오리진’ 마포점 내부. /유한건강생활 제공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화장품 시장에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제약 연구·개발(R&D)로 쌓은 기술력을 화장품에 응용한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제품으로 성과를 거두는 기업이 늘면서부터다. 제품 판매 채널도 약국·온라인몰·홈쇼핑 위주에서 백화점·면세점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동화약품 ‘활명’은 ‘세포라’ 입점해 화제

동아제약은 최근 더마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하며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품 라인업은 흔적 케어 라인 ‘노스캄 리페어(6종)’, 보습 케어 라인 ‘딥 배리어(4종)’, 남성 스킨케어 라인 ‘옴므(4종)’ 등 3가지다.

노스캄 리페어에는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의 핵심 성분과 위염 치료제 ‘스티렌’의 주원료인 쑥 추출물을 담았다. 옴므에는 박카스의 ‘타우린’ 성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동아제약 ‘파티온 노스캄 리페어 라인’. /동아제약 제공



동아제약 관계자는 “가수 겸 배우인 설현 씨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2030세대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제품 판매 채널도 온라인몰에서 홈쇼핑 등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은 최근 서울 삼성동에 문을 연 한국 세포라 매장에 화장품 브랜드 ‘활명’을 입점시켜 주목 받고 있다. 세포라는 루이비통·세린느·펜디·쇼메 등 유명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이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녀인 윤현경 더마톨로지사업부 상무가 세포라 입점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명은 조선시대 왕실의 궁중 비방을 바탕으로 만든 활명수의 성분 중 5가지 생약 성분을 담아 제조한다. 2017년 미국 노드스트롬백화점을 시작으로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으로 글로벌 판매 채널을 넓혀 가고 있다.

(사진) 동화약품 ‘활명 시그니처’. /동화약품 제공



윤 상무는 “대한민국 최초 제약 회사인 동화약품이 만든 화장품이라는 점이 세포라 입점에 큰 영향을 줬다”며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 이은 세포라 입점을 계기로 국내 고객에게도 활명만의 차별화한 제품력과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올해 상반기 화장품 사업으로만 약 4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매출의 약 16% 수준이다. 동국제약은 2015년 ‘센텔리안24’ 브랜드의 마데카 크림 제품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첫해 ‘홈쇼핑 완판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약 540억원으로, 4년 만에 약 237.5%의 성장세를 보였다.

센텔리안24는 47년간 식물 성분을 연구·개발해 온 동국제약의 노하우가 집약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다. 식물 특허 성분인 ‘테카(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 추출물)’를 담았다. 동국제약은 센텔리안24의 인기에 힘입어 ‘마데카21’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의 핵심 자연 원료를 처방한 브랜드다. 대표 제품은 ‘테카솔 토너’로 정제수 대신 병풀 추출물을 89% 함유했다.

(사진) 동국제약 ‘마데카21 테카솔 토너’. /동국제약 제공



동국제약 관계자는 “센텔리안24는 2017년 중국과 대만을 시작으로 최근 아랍에미리트·몽골·필리핀에도 진출했다”며 “코스메슈티컬 사업이 헬스케어 사업 부문 전체의 매출 성장세를 견인해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한양행도 코스메슈티컬 사업 드라이브

그래픽



동국제약의 성공에 자극받은 다른 제약사들도 코스메슈티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매출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최근 뉴오리진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 유한건강생활에 양도했다. 사업의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뉴오리진은 유한양행이 지난해 4월 론칭한 브랜드로 먹거리 등의 제품을 선보여 왔다.

뉴오리진은 지난 5월 화장품 브랜드 ‘디어리스트’를 론칭했다. 독자 개발한 보습 성분 ‘리포텐 콤플렉스’ 등을 함유했다. 뉴오리진 디어밀크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에센셜 페이스 밀크, 리치 크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 디어밀크 라인’. /유한건강생활 제공



김하은 유한건강생활 BDM2팀장은 “여의도 IFC몰점 등 9개 뉴오리진 전문 매장과 숍인숍 형태의 16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사슴유에서 발견한 유단백을 바탕으로 피부 보습을 유지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5월 오리엔탈 코스메틱 브랜드 ‘피부약방’을 출시했다. 천궁·당귀·지황·작약 등의 한방 원료에 효모 발효 기술을 적용한 특허 한방 성분 복합 추출 발효물을 함유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안티에이징 제품인 ‘피부약방 더 오리진 크림’이 대표 품목이다.

(사진) 광동제약 ‘피부약방 더 오리진 크림’. /광동제약 제공



광동제약 관계자는 “피부약방은 56년 전통의 한방 제약 회사인 광동제약의 노하우를 담은 브랜드”라며 “40대 이상의 구매 비율이 70% 이상인 가운데 ‘엄마와 딸이 같이 쓰는 화장품’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20~30대의 구매 비율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2016년 미백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트란시노’를 론칭했다. 기미 치료 성분인 ‘트라넥삼산’ 등을 함유한 화장품 3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보령제약 ‘트란시노 화이트닝 리페어 크림’. /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 관계자는 “트라넥삼산은 멜라닌을 만드는 원인 물질을 사전에 막아주는 성분”이라며 “기미를 집중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2017년 자체 개발한 유산균 발효 물질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퍼스트랩 프로바이오틱 시리즈’를 출시했다. 특허 등록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IDCC 3201’의 발효물을 함유한 제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프로바이오틱 마스크’는 2017년 하반기 출시 이후 현재까지 2000만 장 이상 팔려 나갔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화장품 사업에서 1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사진) 일동제약 ‘퍼스트랩 프로바이오틱 시리즈’. /일동제약 제공



일동제약 관계자는 “퍼스트랩은 일동제약이 보유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앞선 기술과 오랜 노하우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라며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대만 등으로도 판로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화장품 기업 한스킨을 인수한 셀트리온도 화장품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5년 12월 기능성 화장품 전문 기업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셀큐어·한스킨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자체 개발한 기능성 성분 ‘듀오비타펩’을 함유한 에센스·크림 등의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스킨큐어 ‘셀큐어 듀오비타펩 에센스’. /셀트리온스킨큐어 제공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신사점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백화점·H&B스토어·온라인몰·홈쇼핑·방문판매 등으로 유통 채널을 넓혀 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피부 건강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의 주요 성분 등을 접목해 화장품 사업을 캐시카우로 삼으려는 제약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9호(2019.11.04 ~ 2019.11.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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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11-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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