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 1253호 (2019년 12월 04일)

‘리조트 1위’ 대명, ‘소노’로 이름 바꾸고 세계 시장 나간다

-랜드 교체 이어 지주사 상장 추진할 TF팀 가동
-IPO 성공 시 해외진출·신사업 탄력 예상


소노호텔 앤 리조트에서 운영 중인 전남 진도의 쏠비치 진도 리조트 전경.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대명소노그룹은 11월 그룹 내부에 기업 공개(IPO)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그룹 지주사인 (주)대명소노의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11월 7일 첫 회의를 연 TF는 상장 주간사회사를 선정하기 위해 최근 국내 증권사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나며 상장 논의를 한창 진행 중이다.


매출 규모(연결 기준)가 약 1조원대로 국내 리조트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상장 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와 증권사들의 이목도 덩달아 집중되고 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10월 말 국내 다수의 증권사에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제출했다. 이후 TF팀까지 출범시키며 원활한 상장을 위한 ‘기초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은 만큼 대명소노그룹 측은 상장 배경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 현재 하나도 정해진 것이 없어 공식적으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대대적으로 체질 개선 계획을 발표한 대명소노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명까지 바꾸고 해외 진출 의지 보여 


올 들어 대명소노그룹은 ‘해외 영토 확장’과 ‘신성장 동력 마련’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돌입한 상태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30여 년간 유지해 온 사명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둘 정도로 체질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간판으로 활용된 ‘대명’이라는 명칭을 모두 새 브랜드인 ‘소노(SONO)’로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대명호텔 앤 리조트는 소노호텔 앤 리조트로, 대명홀딩스는 대명소노로 기업명이 바뀌었다. 자연히 그룹명도 대명그룹에서 대명소노그룹으로 변경했다.

이처럼 그룹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는 배경에는 최근 하향세에 접어든 실적이 자리한다. 지난해 대명소노그룹은 내부적으로 ‘위기’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처한 상황이 녹록하지 않았다.



그간 대명소노그룹은 소노호텔 앤 리조트(호텔 및 리조트 사업)와 대명건설(건설업), 대명코퍼레이션(기업 소모성 자재 및 유통) 등을 주력 계열사로 삼아 성장해 왔다. 2017년에는 그룹의 연결 기준 매출이 1조원을 바라볼 정도로 외형이 커졌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매출이 정체되고 계열사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내부적으로 우려가 높아졌다.

소노호텔 앤 리조트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대명건설과 대명코퍼레이션은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그룹은 올해 초 40주년 비전 선포식을 통해 ‘호텔과 리조트 사업의 해외 확장’과 ‘신사업 진출’ 등 향후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계획들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기 위해 지주사의 IPO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IPO를 추진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자금’이다. 상장을 통해 유입된 투자자들의 돈을 재무 구조 개선, 또는 회사의 사업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체질 개선에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성장 동력은 ‘렌털’과 ‘반려동물’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주식 시장에 안착하면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새 사업 전략을 이행하는 작업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명소노그룹의 향후 계획을 들여다보면 주력 사업인 호텔과 리조트 부문에서의 사업 재편이 가장 눈에 띈다. 새 먹거리로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전력투구해 글로벌 호텔과 리조트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사실 대명이라는 사명을 소노로 변경한 것도 호텔과 리조트 사업의 해외 진출 선포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염두에 둔 사명 변경 준비는 40주년 비전 선포식 직후 바로 시작됐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부회장이 브랜드 변경 전담 팀인 ‘브랜드 기획 TF팀’을 직접 만들고 진두지휘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약 8개월간 대명리조트의 글로벌 기준을 수립하고 글로벌 체인 유치를 위한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의 업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대명 대신 소노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어로 ‘이상향’을 의미하는 ‘소노(SONO)’는 2009년 오픈한 VVIP 리조트 소노펠리체에서 따왔다. 글로벌 호텔과 리조트 시장에서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겼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고 모든 언어에서 쉽게 발음할 수 있는 ‘소노’를 새로운 브랜드로 도입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런 노력이 처음 결실을 보기도 했다. 현대건설에서 운영해 오던 베트남 ‘송 지아 골프리조트(Song Gia Golf Resort)’의 위탁 운영 업체로 선정되며 회사 설립 이후 첫 해외 진출을 이뤄낸 것이다. 2020년부터 송 지아 골프리조트는 소노캄이라는 명칭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향후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구체적이다. 만다린 오리엔탈·리츠칼튼·페닌슐라와 같은 글로벌 호텔 및 리조트 그룹이 미래의 경쟁 상대다. 미주·유럽·아시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소노의 간판을 늘려 향후 500개의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보였다.

물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에서의 사업 역시 등한시할 수 없다. 현재 소노호텔 앤 리조트는 전국에서 17곳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소노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변경함에 따라 국내에서 운영하던 기존의 대명리조트 역시 임직원의 유니폼부터 집기와 비품 등을 모두 변경할 계획이다. 일부 리조트는 리뉴얼에 들어가며 남해와 충남 원산도에서는 새로운 리조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사업은 최근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유망 산업으로 각광받는 ‘렌털’과 ‘반려동물’을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아직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 전인 만큼 자세한 사업 내용을 베일에 싸여 있다.

다만 렌털 사업은 대명코퍼레이션이 맡아 내년 초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 사업은 최근 이를 전개할 ‘소노펫 앤 컴퍼니’라는 법인을 새로 설립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변경에 따른 호텔 및 리조트 재편과 리뉴얼, 신규 리조트 오픈, 신사업 등 다양한 사업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기존의 실적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IPO가 향후 야기될 수도 있는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3호(2019.12.02 ~ 2019.12.0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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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12-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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