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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 개발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최초로 탄소 섬유 벨트 타입의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5월 21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엘리베이터는 현존하는 엘리베이터 중 가장 빠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2009년 12월 당시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080m 엘리베이터 개발에 이은 둘째 쾌거”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을 현존하는 지상 최고(最高) 건물 부르즈 할리파(828m)에 적용하면 현재 57초인 최고층 도달 시간을 46초로 20% 단축할 수 있고 행정 거리 제한으로 중간층에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꼭대기 층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시스템의 핵심은 신규 개발한 탄소 섬유 벨트다. 이 탄소 섬유 벨트는 승강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 로프 대비 중량이 6분의 1에 불과하다. 높이 600m 이상 운행이 불가능했던 행정 거리를 1000m 이상으로 확장하는 한편 전력 사용량을 30% 줄일 수 있었다.

이 엘리베이터에는 각종 첨단 기술도 적용됐다. 9상 모터를 적용해 시스템의 일부에 이상이 발생해도 정상 주행이 가능한 초고속 대용량 권상 시스템을 비롯해 고성능 CPU와 실시간 운영체제를 적용한 제어 시스템을 적용한다. 생체 모방 기술을 적용해 공기 저항을 7% 줄였다. 승차감과 안정성을 높인 유선형 캡슐 케이지, 내마모성과 내열성을 강화한 특수 세라믹 재질의 안전장치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송승봉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국내 유일의 토종 승강기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협력사, 연구 기관의 공동 노력으로 세계 최초, 최고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는 점에서 한국 승강기 산업 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8호(2020.05.23 ~ 2020.05.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