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위험과 불확실성 사이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손에 쥐는 방법
[서평]코로나 이후 펼쳐질 미래를 손에 쥐는 법
◆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
한국경제신문 코로나 특별취재팀 | 한국경제신문사 | 1만6000원


[한경비즈니스=김종오 한경BP 출판편집자] 내외 구분 없이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지 벌써 수개월째다. 그 사이 몇 차례 큰 위기가 있었고 지금도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듯해 다행스러운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당장 다가올 내일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학자들이 경고하듯이 ‘코로나19 시대’, ‘코로나19 이후의 시대’가 사상 초유의 위기인 것은 불확실성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종식 시기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은 물론 자신이 발붙이고 있는 경제 활동 영역과 산업 분야에 미칠 파장 또한 가늠하기 힘들다.
바이러스는 소비·생산·교역·이동 등 모든 것을 마비시킨다. 국가에서 돈을 풀어도 소비하러 나갈 수 없는 게 지금의 상황이다. 당장만 해도 항공과 여행 등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야 하는 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그와 관련한 수많은 일자리가 증발하는 광경을 목도하고 있다.

그 누구도 코로나19 이후의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기대 섞인 낙관도, 지나친 비관도 금물이다. 철저한 팩트에 기반한 분석과 전망이 절실한 시점이다. ‘신호와 소음’의 저자 네이트 실버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신용 평가 회사들의 문제를 지적하며 ‘위험’과 ‘불확실성’의 차이를 설명한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측정 가능성이다. 위험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손익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반면 불확실성은 ‘측정하기 어려운 위험’이다.

그는 포커와 악령에 대한 공포를 비교한다. 상대방이 마지막 카드로 당신을 이길 확률을 11분의 1 또는 10분의 1 등으로 경우에 따라 예측할 수 있다. 반면 특정 공간에 악령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당신을 공포에 옴짝달싹 못하게 하지만 악령이 정확히 몇이나 되고 언제 공격할지 알 수 없다. “당신의 어림짐작은 100배 빗나갈 수 있고 1000배 빗나갈 수도 있다. 어느 정도일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이것이 불확실성이다.”

코로나19 이후 펼쳐질 미래를 위험과 불확실성의 관점에서 살펴보자. 포커의 경우 우리가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나온 카드와 당신이 들고 있는 카드 때문이다. 다음 차례에 상대방의 손에서 나올 카드를 추론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악령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 떠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방이 가진 카드를 추론하며 영리하게 게임을 운영하는 플레이어가 되려면 팩트에 기초한 정보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빅뱅, 뒤바뀐 미래’는 미래의 가늠자가 되는 카드를 제공한다. 이 책은 한국경제신문 코로나 특별취재팀의 현장 밀착 취재와 철저한 상호 검증을 거쳐 나온 기획 시리즈 ‘코로나 임팩트…새로운 질서가 온다’를 토대로 했다. 한편 취재와 인터뷰를 마쳤지만 지면의 제약으로 전하지 못한 내용이 많았다.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급변하는 상황을 업데이트했다.

또한 국내외 석학과 의료·경제 전문가, 정부 관계자, 기업 임원의 신뢰도 높은 인사이트를 보다 더 풍부하게 실었다. 외국 문헌을 일부 번역한 다른 전망서와 차별화되는 지점들이다.
이 책은 따로 떼어 볼 수 없는 ‘개인의 삶과 일상생활’, ‘경제와 산업’, ‘금융과 투자’ 등 세 부문의 상호작용과 연관성에 주목하며 코로나19 시대의 전체적인 그림을 제시한다. 코로나19 이후 뒤바뀐 생활 방식을 첫째로 다루고 변화한 삶의 패턴과 국가의 대응책이 경제와 산업 전반에 끼친 영향을 이어 분석한다. 마지막으로는 출렁이는 금리·증시·원자재의 향방을 점치며 부동산과 주식 투자의 미래를 다룬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9호(2020.05.30 ~ 2020.06.05) 기사입니다.]